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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북한의 ‘불 세례’

by 전선에서 2015. 3. 2.

북한의 불 세례

<분석과전망>갈수록 주목되는 북한의 군사적 대응


 




32일 미국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시작한 첫날부터 한반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치적으로 조성되곤 하는 긴장감이 아니다. 당연히, 군사적 긴장감이다.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맞서 사거리 500에 가까운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벌인 것이 일단, 그 군사적 긴장감의 정중앙을 구성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의 군사적 대응에 대해 주목을 해왔었다. 북한이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군사적 대응을 표명해왔던 탓이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군사적 대응으로서는 강도 높은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한미연합군사훈련 때에도 북한은 다양한 종류의 발사체 발사 훈련을 여러차례 했다.

지난 달에도 무려 4차례에 걸쳐 발사훈련을 진행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사거리가 500에 육박하는 발사 훈련은 없었다.

 

언론은 이 미사일의 탄두 중량이 700으로 생화학탄을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밝혔다. 남한 전역을 비롯한 한반도 공해상으로 접근하는 미군 증원 전력에 위협이 된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번 미사일 발사훈련이 북한이 공언한 군사적 대응의 다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없다.

"북한이 앞으로 한미 군사훈련 강도에 따라 단거리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비무장지대(DMZ) 무력 증강 같은 다양한 방식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가 연합뉴스를 통해 전망한 북한의 군사적 대응의 양상들이다.

북한의 군사적 대응과 관련하여 돋보이는 것이 있다. 북한의 불세례가 그것이다. ‘불세례는 북한군 총참모부가 2일 대변인 성명에서 사용한 말이다.

 

성명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수뇌부 제거와 평양점령 목표를 위한 북침핵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대가가 얼마나 만회할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는가를 두고두고 후회하며 통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조한 말이 불세례였다.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을 다스릴 유일한 수단은 대화도 평화도 아닌 오직 무자비한 불세례 뿐"이라고 한 것이다.

 

무자비한 불 세례로 상정할 만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우리 군 당국의 언론플레이에서 그 불세례의 상을 찾아볼 수 있다.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벌어지는 공간에서 사격훈련이나 포사격 훈련을 벌일 수 있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된 북한의 구체적인 징후를 포착했다고 했다.

 

군 당국자는 이에 대한 대응도 공개를 했다.

서해와 동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비롯한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 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연합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RF-4 정찰기와 공중통제기(피스아이), 무인정찰기, MDL 인근의 대포병레이더 등 지상감시장비를 비롯한 일부 미군 감시자산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합참과 연합사, 주한미군도 상호 간에 대북 정보판단 및 평가회의를 24시간 체제로 가동 중이라는 것도 알렸다.




 

불 세례와 관련한 상은 북한의 주장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다.

 

북한은 2일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이나 무인기에 대해 몇 발의 총탄이 아니라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언론인 우리민족끼리의 '삐라살포-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였다.

우리민족끼리는 이 지구상에서 상대방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는 삐라 살포행위가 벌어지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것을 상기하고는 "국제법에도 삐라 살포행위는 명백히 전쟁행위로 규정되어 있다"면서 특히 무인기에 의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강조를 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삐라를 실은 풍선이든, 무인기든 개의치 않고 조준 격파사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을 통한 대북전단 살포는 미국이 제시한 것이었다.

지난 19JTBC방송에 의하면 미국 전 대통령인 조지 부시를 기념하는 부시 재단어둠 속의 빛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를 북한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무인기 드론을 동원해 대북전단을 살포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미국은 주장으로만 끝내지 않았다. 그 몇 일 뒤 인 지난 119일 미국 인권재단(HRF)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탈북자와 함께 직접 대북전단을 살포하고는 다음 대북전단 살포 때는 무인기인 '드론'을 이용한다는 것을 직접 밝힌 것이다.

 

북한이 말하는 불 세례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경고나 위협일 것이다. 그렇지만 쉽게 간과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전면전을 시사해주고 있는 불 세례여서다.

 

외무성이 2일 발표한 담화가 주목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우발적인 불꽃이 튈 수 있는 위험도는 특별히 높다"

외무성 담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지금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으로 인한 정세의 촉발성을 그렇게 묘사했다.

담화는 "적들의 사소한 도발 책동에도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대답할 멸적의 의지에 넘쳐 있다""조선반도에서 끝끝내 전쟁이 터지는 경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그 후과(결과)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이렇듯 한미합동군사훈련 개시일 첫날부터 북한은 전면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불 세례로 대표되는 한반도 정세의 엄중성은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끝나려면 독수리 훈련이 끝나는 4월 말까지 2개월이 지나야한다.

 

그 사이 한반도에는 과연 아무런 일도 없을 것인가?

서해에서 수 많았던 군사적 충돌은 물론 연평도 포격사건 그리고 전혀 다른 경우인 천안함 침몰사건 등을 전문가들은 찬찬히 상기해보고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남북대화만을 파탄내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던 지난해에 대한 것도 그 상기에는 포함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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