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분석과 전망

시리아전선, 벌써 진퇴양난에 빠지나?

by 전선에서 2014. 9. 30.

시리아전선, 벌써 진퇴양난에 빠지나?

<분석과전망>공습효과 미미, IS대원 증대, 지상군 투입 주장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실체 파악에 실패했다고 시인한 가운데 시리아공습 이후 IS의 대원이 오히려 더 늘어나는 등 시리아전선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영국의 한 전직 장성이 IS격퇴를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 역시도 오바마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된다.

 

오바마의 IS 과소평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이 IS의 세력 확장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고 시인한 것은 사실,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IS가 지난 몇 년간의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급속하게 영역을 넓혀왔는데도 미국이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오바마 대통령이 28CBS 방송의 '60'(60 Minutes)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발언에서 밝혀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의 혼란 속에 온 나라가 무정부 상태에 들어가면서 IS가 그 기회를 활용해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했다.

 

락까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시리아 동부 지역이 IS의 수중에 떨어진 것에 대한 설명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에 대한 과소평가는 IS와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의 능력과 의지에 대해서는 과대평가를 하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것까지도 시인했다.

 

이것들은 미국에게는 심각한 문제로 된다. 미국의 대통령이 미 국민들 앞에서 미국의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DNI)’의 무능을 공개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쟁전략에서 정보당국이 가지고 있는 기능과 역할이 얼마나 중차대한 것인가 하는 것은 상식이다.

 

오바마의 실토는 DNI의 수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클래퍼 국장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는 문제이다. 물론 당장은 아닐 것이다. 전쟁에서 장수를 교체한다는 것은 전쟁패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발언은 미국 내에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실패를 정보기관으로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도 불러왔다.

 

IS 공습에 대해 '해산 전략'과 대원 증대로 맞서는 IS

 

충격은 다른 것에서도 확인된다. 공습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그것이다. 알려진 것에 따르면 영국이 지난 26일 의회 승인을 받고 미군 주도 공습에 가담해서는 키프로스 내 공군기지에서 토네이도 GR-4 전폭기들을 출격시켰다. 시리아 공습은 물론 아니었다. 이라크 공습의 연장선상이기는 하지만 세계의 주목을 끌만한 뉴스였다.

 

그러나 영국은 공습 작전을 펼치지를 못했다. 영국은 그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이유는 제프리 해리지언 미 공군소장에 의해 밝혀졌다.

해리지언 소장은 29(현지시각) 국방부기자회견에서 "IS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전술을 바꿔 흩어지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위치를 찾아내 타격하는 작업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 것이다. 연합뉴스 30일자 보도에서 확인된다. 연합뉴스는 외신을 인용, 미국의 공습작전이 IS'해산 전략'에 무력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무려 세 번이나 출격했지만 영국의 전폭기들은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는 것이다. 미국 주도의 IS 공습 참여를 압도적 찬성률로 통과시킨 영국하원으로서는 뻘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은 미국 주도의 공습이 공습으로는 최첨단무기들이 동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IS대원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는 사실과 연동되면서 그 무게를 더 키워야했다.

 

미국이 IS공습을 개시한 이후 IS가 신규모집한 대원은 6천명 이상

연합뉴스가 29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 중에서 최소 1300명은 외국 국적이라고 했다. 미 정보기관의 추정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IS대원은 약 3만명에 달한다.

 

미국인 기자 두 명에 대한 참수 경험을 갖고 있는 미 국민들에게 이는 끔찍할 일이다. 그럴 것이 미국이 지난 8월 초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의 IS를 겨냥해 감행한 공습은 수 십 차례가 아니었다. 무려 165차례나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의 건재가 확인되고 그 대원도 증대되고 있다는 것은 미 국민들을 넘어 세계가 경악할 일이다.

 

강해지는 지상군 투입론

 

그렇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다른 데에서 나온다.

데이비드 리처즈 전 영국군 참모총장이 28(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주도의 공습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지상군 투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리처즈는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에 공개한 ‘IS 격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공습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하고는 지상군을 투입해 IS 점령지역을 되찾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군사작전에서는 기본에 해당한다. 그가 말한 지상군 투입이란 말 그대로 재래식 군사작전을 말한다.

그는 지상군의 규모까지도 제시했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붕괴시켰을 때 꾸린 것과 같은 규모여야한다는 것이었다.

미군들은 물론 미 국민들에게는 이른바, 학을 뗄 일이다. 비록 똑 같지는 않다하더라도 이라크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데는 크게 모자라지 않아서이다.

 

리처즈의 발언은 미국의 최첨단 공습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기반한 것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과는 정면에서 충돌한다.

 

진퇴양난, 오바마는 어떻게 뚫어낼 것인가?

 

지상군 투입 주장이 나올 때마다 이를 곧바로 반대해나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많은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는 오바마의 안간힘을 읽어내곤 한다.

 

이와 관련하여 CBS 방송에 출현해 오바마 대통령이 했던 말에는 이와 관련시켜도 될 법한 대목 하나가 있다. "미군이 주도하는 공습이 해결책 일부분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가 정치적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그것이다.

끝까지 쫒아가 격퇴하고 말겠다는 종전의 강경한 입장과는 사뭇 달라진 언사이다. 확대해석하면, 미국이 초장부터 발을 빼려는 모습으로 읽히기도 하다. 리처즈 등이 제기하는 지상군 투입 주장에 대한 반발처럼 보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리처즈가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게 되면 미국주도 공습은 영원이 계속되어야한다라고 했던 말은 분석가들이 두고 두고 기억해 둘 만하다.

 

효과 없는’ IS공습을 영원히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리처즈가 말하듯 지상군 투입을 해야 하는 지는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해결하지 않으면 않되는 문제로 된 셈이다.진퇴양난이라는 것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 진퇴양난에서 빠져나가려는 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 글에서 다룰 것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진퇴양난의 또 다른 모습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