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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가수 김장훈의 어떤 행보

by 전선에서 2014. 8. 11.

수사권.기소권을 포함하는 세월호특별법 쟁취를 위한 투쟁의 단면들






 

술자리이다.

안주들이 푸지게 올라와 있다. 잔치 집 같기만하다. 술을 안 좋아 하는 사람들도 당장 그 술자리로 달려가게 만드는 이 두 장의 사진.

누가? ? 이런 사진을 810일 밤늦게 페북에다 올린 것일까?

가수 김장훈이다.

가수 김장훈은 일전에 4일간의 부분단식을 했었디.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함하는 세월호특별법을 만드는데 힘이 되어주고자 한 단식이었다. 유족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것이라고 자신의 소박한 뜻을 밝히면서이다.

소중한 몸짓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그의 작은 그 몸짓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사권.기소권없는 새누리당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 해서 태풍에 휩쓸리는 조각배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였던 것일까? 가수 김장훈은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지난 9일이었다.

어느 인기 있는 대중가수의 무기한 단식농성. 어떻게 보아야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기에 앞서 놀라워했다. 단식투쟁이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도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 단식이다.

단식투쟁을 잘하는 진보진영에서도 그 안에 있는 식구들이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하면 너나할 것 없이 선뜻 동의하지 않고 말리게 된다. 죽을 각오를 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 단식투쟁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세월호참사투쟁에서 가수 김장훈이 보이는 행보에 대해서 다들 특별한 주목을 보냈었다. 팽목항을 여러번 가서는 이런 저런 자봉단일을 했던 그다.

그러려니 했다.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대중가수가 가질 수도 있을 법한 정의로운 측면 혹은 양심성의 발로이겠거니 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서 끝내지 않은 것이다. 죽을 각오로 무기한 단식투쟁 선언을 한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앞세웠다.

특히 가수 김장훈을 향해 온갖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어서이다. 가수 김장훈은 더 나아가 일부 반체제 세력으로 낙인찍힐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서이다.

우리 내부체제를 흔드는 세력들이 이미 가담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세월호 유가족의 특별법 재협상 요구를 반()체제 세력 개입 결과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 말은 놀랍게도 새누리당의 이인제 최고위원이 한 말이다. 11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부에서 협상결과를 흔들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저는 우리 유가족들의 순수한 의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한 말이다.

이것들에 대해서 가수 김장훈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사진을 보면 자세히 보지 않아도 가수 김장훈의 멋쩍은 듯한 웃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음식을 먹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그것에는 수 많은 내용들이 빗껴들어있다.

가수 김장훈의 행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지만 그러나 그 찬사에 사실, 깊은 슬픔이 베어있는 이유이다. 가수는 노래로 말하고 노래로 대중들과 숨 쉬는 직업이다. 가수가 하라는 노래는 하지 않고 유족들이 앞장서는 세월호 참사 투쟁의 험한 그 길에 동참하는 것에서 사람들은 우리 한국사회가 얼마나 문제투성이인 채로 굴러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다음은 가수 김장훈이 10일 페이스북에 두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덧 붙힌 글 전문이다.

 

 

공연 잘 끝났습니다. 역시 무대는 위대한 곳이네요.

거의 뻗었다가 못 일어나서 공연도 좀 늦게 시작했는데 관객들 보자마자 아무일 없다는듯..

노래도 최강의 컨디션때로 나왔구요

 

정말 오랫만에 벅차게 행복했어요

 

노래할때마다 가슴에서 몬가 응어리가 터져 나오는 느낌 그 자체로 힐링이었습니다.

저도 너무 필요했죠.힐링이~

이렇게 좋은사람들과 노래만 하고 사는게 소망인데 그런날 오겠죠?

 

역시 최고의 고통은 쫑파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 음식앞에서 물만 마시는게 정말 고문도 그런 고문없는지라먼저 들어왔슴다.

 

나중에 또 의원님들이 이벤트성이다 왜 안쓰러지냐 하실까봐 종업원분께 증언 약속 받았구요.

 

제 생각에 표절과 단식의 공통점은 양심의 문제인듯 합니다.

 

모 바깥 생활. 다 하면서 단식하는데 숨어서 먹으려면 먹겠죠.

자기 자존심과 양심의 문제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양심에 찔릴만한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잘 끝내고 나니 밖에서는 난리가 났었더군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트위터와 이곳에서 계속 입에 담을수 없는 욕하시고 공연장와서 일 저지르겠다고 협박하시던 여자분이 있었죠.?

 

제 생애 처음으로 경찰서에 신고까지 했었던 여성분인데(3일전에) 일단 지켜보자고 했죠.

 

제 생각에 그분은 처벌보다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기에,

('한번도 대면한적도 없는분인데 나한테 대체 왜 그러는걸까?'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이었죠)

어쩌나..싶어서 좀 고민했었는데,

 

오늘 공연장에 오셨드만요.

 

팬분들이 걱정스러워 사진을 구해다 주셔서 경호원이랑 매니저가 얼굴을 알고 있었기에 공연장입장을 제지하다

가 우리매니저 우산으로 맞고~

제 차 와이퍼와 사이드미러 부러지고~

 

매니저랑 경찰서 가고 아주 난리였나봅니다.

 

안에서는 그렇게 행복했는데..

밖에서는 아수라장이..

 

티 안내려고 노력하는데 내일 단식부터는 부득이하게 경호원을

대동해야 할듯 합니다

 

매니저들은 땡볕에 무작정 같이 있는건 아닌것 같아 미안해서 들여 보내는데 혼자 무방비로 있기는 좀 그렇고 그냥 깔끔하게 일적으로 풀죠

 

혹시 오시더라도 경호원으로 인해 절대로 몬가 접근하기 힘들거나 위압적인 티가 나거나 그러지는 않을테니 이번만 양해바래요.

 

남자같으면 차리라 편한데 여자라서

모 어떻게 제지할길이 없다네요

 

그러니까 매니저만 맞는거죠

 

에휴~요즘이 저에게는 운명적으로

혼돈과 수난의 시기인듯 합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혼돈과 고통이 지나가면 다시 평안함이 오죠.

 

그걸 너무 많이 겪었기에 일희일비 하지는 않지만 씁쓸하긴 하네요.

 

어느날부턴가 안 좋은일이 생겨도

습관화된것이 '그냥..이러는건 아닐것이다 이 혼란과 아픔에는 몬가 나에게 교훈의 메세지가 있을것이다.

고통의 량도 정해져 있을테니 지금 힘겨운 이만큼 좋은날이 오겠지'

하면서 감사기도를 하곤 했죠

(가끔은 억지로라도..)

 

근데 오늘일은,아직까지는

감사기도할 구실이 잘 안찾아지네요

 

일단 자구 내일 되면 생각이 날까요?

 

내일 전쟁터로 또 뛰어들기전 행복과 걱정이 교차하는 일요일밤인데 맘 단디들 먹으시고 푹잠하세요.

 

오늘 이래도되나?싶을만큼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저는 스러집니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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