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전망>‘싱크홀’에 대한 커지는 불안, 국가로 향할 수도
잠실이 위험하다.
잠실은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에 있다. 서울에서 세 번 째 안에 드는 부촌이다. ‘강남 3구’할 때 포함되는 것이 잠실이다.
그런데 그 잠실이 위험하다. 송파구 석촌동에 싱크홀이 생겨서다. 석촌동 싱크홀은 5일 오후 1시경에 발견되었다. 석촌동 배명사거리 인근 도로에서였다. 제법 큰 구멍이었다. 너비는 2m 깊이는 10m 정도라고 했다.
싱크홀은 흔히 지하수의 이동과정에서 발생한다. 지하수와 흙이 섞여 지하수가 빠져나가며 흙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심심챦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잠실지역에서의 싱크홀은 더 있었다. 이것 말고도 총 4건이었다. 물론 규모는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나서서 하수관 파손에 따른 토사 유실이 그 원인이라고 했다. 일반적 원인규명이다. 그것이 아니라고 딴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는데도 그랬다. 구체적인 원인이 나와하는 것이다.
잠실사람들에게 불안이 엄습하고 있는 이유이다. 많은 사람들이 롯데 측이 진행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 공사에 잔뜩 불안한 눈길을 던지고 있다. 석촌동 싱크홀은 잠실 제2롯데월드와 불과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이다. 123층짜리 롯데월드 타워를 짓느라 지하 37m까지 땅을 파면서 이곳으로 주변 지하수가 유입돼 지반이 침하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석촌호수의 물 수위가 눈에 띄게 줄어 불안하던 터였다.
불안한 것은 롯데도 마찬가지이다. 공사와는 상관없다는 말을 재빨리 내놓은 것으로 롯데는 그 불안을 표출했다. 롯데건설은 기자들을 이끌고 가서는 공사 현장을 공개했다.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 유입을 철저히 막았다"는 것을 세세히 설명했다. 그리고는 원인을 석촌동의 낡은 하수관으로 돌렸다. 낡은 하수관에서 물이 새 지반이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낡은 하수관을 원망하면 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불안을 없애야한다. 하수관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주민들에게 그래서 설득력이 없는 해명이 된다.
이를 잘 간파했는지 롯데건설은 지하철 9호선 공사에다가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지하철 공사의 영향으로 '싱크홀'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잠실에 이루어지고 있는 지하철 공사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뉴스를 찾아보아도 지하철공사로 인해 싱크홀이 생겼다는 뉴스는 아직 없다.
서울시에서도 괜챦다는 말을 한다. 너무 공포스러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롯데 측의 설명이나 서울시의 안도요구는 주민들의 불안을 눅잦히는 데에 그 어떤 역할도 못하고 있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석촌동 싱크홀에 대해 복구작업을 했는데 이틀도 안 되어서 또 다시 싱크홀이 생기고 만 것 때문이었다. 160t에 달하는 흙을 대형 트럭 10대가 동원하여 채워넣었는데도 또 다시 가로 세로 2m가량이 다시 침하된 것이다. 7일 확인된 사실이다.
불안은 점점 윗자리기 만한다. 제2롯데월드 부근은 버스로도 지나가지 말라는 말이 지역에 나돈다. 흉흉하다. 땅이 꺼지는 만큼 꺼지는 한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초고층 건물들은 기초공사를 할 때 암석지반까지 파일을 박아 넣어 든든하게 기초를 다지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무조건 불안에 떨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제2롯데월드 공사로 지하수에 문제가 발생하여 지반에 변화가 생겼다면 주변 건물들 중 암석 지반까지 파일기초를 박지 않고 지은 건물들의 경우 정말 위험할 수가 있다. 하기에 이번 구멍과 호수 물이 줄어든 원인을 반드시 과학적으로 규명해야 한다.
그런데 서울시도 롯데월드도 정부도 문제가 없다고만 하니 시민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 이다.
이제 잠실사람들의 불안은 잠실만의 것이 아닐 수 있다. 서울시민 전체의 불안으로 확산될만한 사안인 것이다. 세월호 참사가 터진 지 오래되지 않아 더욱 그렇다.
서울시의 특단의 조치, 즉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이 필요한 일이다. 시급한 일이다. 참사를 불러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석달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참사의 원인이 전혀 밝혀지지않고 있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제 와서 사람들이 남다르게 주목하는 이유이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이후로 밝혀지리란 보장도 사라지고 말았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함하는 진상규명 특별법을 유가족을 비롯한 참사 피해자가족들과 많은 국민이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치권이 끝내는 무산시켜 버리고 만 것이다.
점점 커져가는 국민들의 불안, 이는 정치권 전체 그리고 국가에 대한 불신을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는 결정적 원인으로 되게 될 것으로도 보인다.
또 다시 무너져 내린 석촌동의 지반을 재빨리 끌어올리는 것과 더불어 국가가 끌어올려야할 것은 대국민 신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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