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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는 울지 않는다, 전사여! - 한성

by 전선에서 2014. 3. 26.



 

전사는 울지 않는다. 전사여!


                         한성
            

전사여!
그 고전적인 호칭, 전사여!
‘박통’에 대한 축하처럼 타전 된 첫 뉴스가 애기봉 점등이었다.
이어 기다렸다는 듯이 물가가 올랐다.

전사여!
그 고전적인 호칭으로 부른다. 전사여!
농성하던 한진 노동자가 목숨을 내던지고 말았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도 투신하고 말았다.
보이지 않는 희망
진정, 희망은 없어지고 만 것인가!
조국통일 완수! 하자던 애국청년 하나마저
우리 곁을 떠나갔다.
자주와 통일이 이 시대의 참 진보라며
촛불과 함께 길거리를 누비던 그 열혈청년 하나,
숱한 투쟁 자욱 남겨놓고 우리 곁을 떠나가고 말았다.

그렇지만 전사여!
눈물로 보낼 수는 없다.
울지 마시라!
전사는 울지 않는다.
조국이 울고 있다면 전사는 동지의 눈물을 닦아야할 뿐
조국의 산허리에 흐르는 그 피눈물을 닦아야할 뿐
전사는 결코 울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 맹세하지 않았던가!
전사는
결코 울지 않는다

전사여!
다시, 신발 끈을 조여야만 한다.
다시,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야만 한다.
그것에서
그 고전적인 것에서
우리의 희망은 나올 것이다.
자주라는 이름으로
통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희망은 기어코 조직되고야 말 것이다.
그럴 것이다!
전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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