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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더하기/수다

여름 가고 가을이 온다

by 전선에서 2020. 9. 5.

여름 가고 가을이 온다




54일간의 장마였다고 한다.

구례, 합천을 비롯 수해지역 농민들 피해가 너무 크다. 

장마와 태풍도 물론이고 장마 이후 햇빛에 고추는 탄저병이 들어 수확이 힘들다고 한다.


긴 비가 주고가는 습기가 집안에도 곳곳에 쌓였다.

바짝 말리려던 양파는 반 이상이 병들었다. 

안방, 주방, 작은방, 베란다... 비가 들이치고 스며들어 퀴퀴해졌다. 


장마 끝나고 며칠은 폭염이 이어졌다.

좋은 건 딱 하나, 빨래가 잘 마른다는 것!

어떤 친구는 광복절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꺽인다던데

내게 한여름 더위는 

9월 13일 전후는 돼야 물러가더라.

긴 머리를 여름내도록 틀어올리거나 묶어두었다가

비로소 목덜미 아래로 풀어낼 수 있는 때가

바로 그 즈음이기 때문이다. 


아직 중순은 아니지만 어제 저녁은 정말 아름다웠다.

9월을 넘기니 비로소 가을 냄새가 났다.

어슴프레한 저녁의 쓸쓸한 빛깔과 기온이 딱 가을초입의 그것이다. 

좋구나, 가을...

드디어 가는구나, 여름...


베란다에 나간 김에 수건을 걷어왔다. 

바사삭 잘 말랐다.

바람과 볕에 잘 마른 빨래,

그래, 이게 진짜지. 

등짝이 더워 잠못들던 밤도 이젠 끝나고

도톰한 이불을 꺼내

발부터 목까지 끌어 덮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났다고 안심할 수 없는 시절이다.

앞으로 태풍이 또 몇 개 온단다.

코로나는 여전히 맹위다. 

너 어떻게 할 거냐고 재촉하는 빚쟁이처럼

계절이, 시대가 묻고 있는 듯하다. 


온라인 촛불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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