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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더하기/수다

가을 즐기기-천리포수목원

by 전선에서 2017. 10. 20.

천리포 수목원에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http://www.chollipo.org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

여유를 한껏 즐긴 시간이었다. 


정원을 공들여 꾸민 느낌이 들었다. 

바다도 바로 옆에 있어서 바다와 정원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장소.

아름다운 풍광에 흥이 오른 사람들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열매가 한창 열리고 있는 나무들, 가을에 피는 동백과 봄가을에 피는 벚꽃도 보고

이름 모를 여러 꽃들 위를 날아든 벌과 나비들, 나무를 오르고 건너는 청서도 보고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바다와 하늘과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썰물에 드러난 바다길을 따라 걸어도 보고.... 


수목원의 풀꽃나무곤충 그리고 쉼 공간들은 참 좋았지만

설립자가 1945년에 들어온 해군, 점령자로 이 땅에 온 사람이란 것과

설립자가 죽고 나서야 일반에 개방되었다는 사실은 어쩐지 좀 불편했다. 

우리 땅을 싼 값에 사들여 자기가 좋아하는 나무와 꽃들로 채워놓고

혼자서 그 정원을 누려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한옥을 좋아해서 서울의 한옥 한 채를 분해해다 정원에 조립해서 갖다놨다는 해설을 듣고 놀랐다.

나무 수집하다가 집도 수집하는가 싶었다. 

한옥이 좋으면 지으면 되지 서울에 있는 걸 굳이 분해까지 해다가 갖다 놓았다니 욕심이 과해 보였다. 


비약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에 들어와 식민지배하며 착취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는 미군의 축소판 같았다. 

그의 사후 정원이 개방된 것처럼 미군이 다 나가야 온전히 이 땅이 우리 것이 된다. 

이런 생각까지 하다보니 아름다운 정원이 아주 편하게만 느껴지진 않았다. 
지금 미치광이 트럼프가 조성하는 전쟁위기에 화가 나 더욱 그런 생각이 커진 듯하다. 


좋긴 했지만 역시나 공원은 용인에 있는 농촌테마파크(http://yithemepark.yongini.com)가 가장 좋다. 

평상이나 원두막에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장소. 

그냥 둘러 보는 것과 내가 정원의 일부가 되어 젖어 있을 수 있는 차이?

어쨌든 이래저래 산책과 여유를 한껏 즐긴 최근이다. 




쪼꼬맣고 예쁜 열매들 앞에서 이쁜 척 함 해봤다. 





지네, 해가 지네.... 



멀리 떠난 바다, 드러난 길




불가사리




바다가 갈라지면 어부는 굴을 캔다














하늘색과 바다색은 닮았다.

바다가 점점 내게 다가오는 것을 천천히 감상하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마련된 의자, 앉으면 하늘과 나무를 마치 한 편의 느린 영화를 보듯 볼 수 있다. 

이런 의자, 갖고 싶다! 



여러가지 색을 품고 있는 가을




아름다운 가을색을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다. 



단풍이 아름답다. 물그림자 진 나무의 모습도... 



심한 과장은 공감을 얻기 힘들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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