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의 지옥도地獄圖
권말선
일본 방위상 고노 다로가 자랑삼아
트위터에 올린 제 집무실 모습은
괴기스럽기 이를 데 없어
내 보기엔 무슨 지옥의 한 장면 같다
기꺼이 전쟁범죄자가 되겠다며
핏자국 흥건한 전범기 머리에 쓰고
다시금 침략자가 되겠다며
한반도 지도를 걸어놓은 겐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저리
뻔뻔할 수가 있을까
천박한 저 속내의 뒤켠에는
자기 땅에선 미래가 없다는
자기 땅에선 만족이 없다는
희망도 사랑도 찾을 수 없다는
망연한 자의 처절한 탄식,
그래 다시금 아름다운 우리 땅
먹어보려 침을 흘리는게냐
어림도 없다, 요망한 것!
침략의 역사를 사죄하거나
평화의 손을 간청하기보다
묵살하고 왜곡하고 빼앗는
철면피의 저 총구 끝에서
일본, 제 스스로 그 화를
몽땅 뒤집어 쓸 텐데
모두에게 등 돌려질 텐데
제 땅을 더 잘 가꾸고
이웃나라와 화목할 대신
언제나 전쟁만을 망상하고
오로지 침략만을 골몰하는
저 궁핍, 저 모순, 저 광기
아휴, 끔찍스럽기도 하지
고노 다로 책상 끝에 선
어린 고양이야, 개야
전쟁의 망령 든 지옥에서
순진한 너마저 부서지기 전에
하찮은 주인일랑 내버려두고
어서 탈출하렴, 뛰쳐나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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