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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분단선 앞에서

by 전선에서 2020. 6. 11.



분단선 앞에서 


권말선



미국놈들이

감히 제 맘대로 그어

우리 땅 갈라 놓은 

저 분단선


있어서는 안 되었던

받아들일 수 없는,

통탄의 세월이었기에

아까운 목숨들이었기에

님 만날 길 막고 있기에

더욱 용서할 수 없는

저 분단선


밟으면 없어질까

소리치면 날아갈까

피로 녹여질까

선한 사람들

긴 세월 모대기는 동안

반갑게 악수하고

아쉽게 멀어지며

흐려졌다 다시 진해지길

몇 차례인가


이 땅엔 아직 미국이

있어 맥 없는 추종자들이

있어 볼썽사나운 하수인들이

날뛰고 있

바람은 쉬 넘나들어도 

그리움에 타는 사람들은

한 번 오가기도

다음을 기약하기도 힘들어


저 분단선

끊어내려면 

무너뜨리려면

길은 오직 이 뿐


8천만 하나로 단결하여

야만의 미제와

온 힘 다해 싸우는 일
그래야 비로소

해방의 아침

통일의 아침을 

얼싸 안을 수 있으리
우리 민족끼리 웃을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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