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를 그리며
권말선
물구나무를 선 채 위태롭게 걷는 세상에
동지여, 진실을 외친 그대는
가혹한 벌을 받고 찬 벽 속에 갇혔는가
그대 확신에 찬 목소리에
귀를 열고 눈을 뜨고 마음 들떴던
이제부터는 우리가 메아리가 되리니
우리에게 들려 준 노래, 염원 가득한 이야기들
다시금 가슴에 떠올리며
가는 길 험난해도 우리 함께 웃으며 가리라
그대가 밝힌 촛불이
모닥불로 타오르고 횃불로 흩어져
온 산 꼭대기 마다에 봉화로 타오르면
어두운 세상, 거꾸로인 세상, 제멋대로인 세상
결국은 모두, 모두 다
빛나는 태양아래 환해지리니
동지여, 밤을 지새며 들었던 그대 이야기,
아름다운 이상이 실현됨을 함께 보리라
두 다리 튼튼히 세우고
허리를 곧게 편 채 밝은 태양을 향해
제대로 걷는 세상, 그런 세상이 곧 오면
동지여, 외로웠던 눈물은
그대 가슴에 별빛으로 빛나리니
그 때 우리 뜨거운 가슴 모아
발걸음도 우렁차게 행진하리라
그대가 가르쳐 준 노래 힘껏 부르리라
님이여,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우리도 없다고
(201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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