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권말선
손가락 끝을 스치고 지나간
아쉬운 그대는
그리움에 지친 먼 훗날
꿈속에서라야
겨우
만나지는 것일까
함께한 시간들은
세월을 따라 닦여지고
쓸려가고 잊혀지다
초롱한 추억의 알맹이만
멀리
별빛처럼 반짝이는 것일까
손 안에 담을 수 없는
지나간 날은
가슴에 둥실 그리움의 달로 뜨고
이리도 깊은 밤 꿈 속에서 나를
아니
나는 그대를 찾는 것일까
꿈꾸고 꿈꾸고 꿈꾸면
이룰 수 있다는데
헤어진 우리 인연의 고리는
더듬더듬 언제쯤
다시
엮을 수 있을까
- 10년 1월15에 헤어지고는 못 본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쓰다
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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