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화둥둥
권말선
어스름 달빛아래 그리운 이 잠시보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풀잎소리 서걱서걱
이슬젖은 산새 울음 님 가는 길 동무하면
먼 별인 듯 희미하게 고운 그대 멀어지네
어화둥둥
어화둥둥
머뭇대는 달빛뒤로 두고 가는 맘 아파라
별 지고 달은 져도 밝은 태양 떠오르면
푸른 들판 저 끝에서 손짓하며 날 부르는
내일은 그대곁에 아주 갈 수 있으리라
어화둥둥
어화둥둥
우리 둘이 만날 날엔 별도 달도 다시 웃고
강산들엔 향기가득 바람결도 눈부시리
내 숨 네 숨 하나되면 만 년 전도 먼 훗날도
하나였던 그 전설을 가슴깊이 새기리라
어화둥둥
어화둥둥
어화둥둥
어화둥둥
* 어화둥둥 ; 감탄사
노랫가락을 겸하여 아기를 어를 때 내는 소리.
[비슷한 말] 어둥둥ㆍ어허둥둥.
(어화둥둥 우리 아기. 울지 말고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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