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철령의 철쭉

by 전선에서 2014. 3. 19.

 

 

                                                                           철령의 철쭉





철령의 철쭉 2



                                 권말선


따사로운 태양, 햇살 눈부신 날
철령의 철쭉 꽃 향기로운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보고 싶소

부드럽게 손 흔들며 맞아주는 꽃길에서
작은 아가의 손을 잡듯
더없는 정다움으로 송이송이 꽃송이
가만히 보듬고 싶소

아흔아홉 굽이 그 어디쯤에서
바람의 전설, 구름의 전설,
햇살의 전설, 그 보다 뜨거운
태양의 전설을
꽃들에게 들어 보고 싶소

걸음을 멈추고 한 열흘쯤
눈 감고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전쟁에서 승리한 어느 장군의 이야기에
가슴 울리는 뜨거움도 느끼게 되리이다

가파로운 철령의 벼랑길,
봄이면 철쭉꽃으로 붉게 물드는 길,
새들도 안개도 힘겹게 넘는다지만
장군과 병사들 하나 되어 넘었던 전설을 곱씹으며

따사로운 태양, 햇살 온 몸에 두르고
철령의 철쭉 꽃 향기로운 그 길을
가슴에 일렁이던 노래 힘껏 부르며
뜨거운 걸음으로 걸어 보고 싶소


(20110703)

'시::권말선 > 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시'  (0) 2014.03.19
황길경을 생각하며  (0) 2014.03.19
아버지  (0) 2014.03.19
부루단군  (1) 2014.03.19
어화둥둥  (0) 2014.03.19
그림자 밟기  (0) 2014.03.19
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는 그대에게  (0) 2014.03.19
자줏빛 꿈  (0) 2014.03.18
동지를 그리며  (0) 2014.03.18
아이야, 들쭉 따러 가자  (0) 2014.03.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