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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는 그대에게

by 전선에서 2014. 3. 19.

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 하는 그대에게


                             권말선


설령 내가 그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아니라 하더라도,
내 비록 어리고 모자라
그대 슬픔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대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힘들고 아플 때 곁에서 손잡아 주고
부르면 달려가 안아줄 수 없다 하여도,
무료하고 한가한 시간에 만나
함께 커피를 마시고 극장엘 가고 산책을 하는
따스한 일상을 나누지도 못하고,
우연히 동전이 남은 공중전화를 발견했을 때
얼른 달려가 그대에게 전화를 할 수는 없어도
내 맘 속 아름다운 그사람이여...

혼자있는 시간 혹시 외로움을 느끼신다면
가만히 나를 불러 주세요
내 마음 가득히 띄워
그대곁을 떠도는 공기로 바람으로 노래로
머무를께요.

부디 혼자 아파하지 말고
혼자 외로워하지 말고
혼자 울지 않기를
이렇게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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