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소식
권말선
님은 북쪽에서
나는 남쪽에서
서로 멀리 떨어져
수십년을 각자 살다가
우리 이제 만나는 날이,
다시는 헤어지지 않아도 되는 그 날이
곧 온다 합니다
그리운 우리 님은
오랜 세월 척박한 땅을 일구고
고난의 땀으로 거름을 주어
황금열매를 한아름 딴 지금
(나를 부르시고)
지축을 울리는 힘찬 발걸음으로
(나를 깨우시어)
세상을 향해 큰 소리로 호령하시며
(나를 눈 뜨게 하시더니)
바람과 구름과 비를 이끌고
(나를 광야로 불러 내시네)
남쪽으로
남쪽으로 오신답니다
하여, 나도 이제 님 맞으러 달려 갑니다
님 반길 아무 것 없는 빈손이지만
그립던 우리 님을 만나면 나는
무릎꿇고 절을 하리다
님 꼬옥 안은 채 울고 웃으며
만세, 만세, 만세로다! 외칠터이다
우리의 기쁨 온누리 모두 알도록
노래하고
노래하고
노래하리다
그리운 우리 님이
오신답니다
구름타고 저 멀리서 오신답니다
다정한 동무와 함께 손잡고
어제도 그제도 기다려 온 그 님,
들리는 온갖 소문에 귀 기울이며
행여 님 목소리 들을까
님 오시는 길 누가 막지 않을까
두 주먹 불끈 쥐고 가슴 조이며
기다리던 우리의 님!
뜨거운 태양같은 우리 님이
지금,
지금! 오신답니다
(201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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