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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가끔 힘들어하고 우울해하는 그대에게(첫번째 시집)

어미새

by 전선에서 2014. 3. 18.

어미새


           권말선



어미새 한 마리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알을 따뜻이 품어준다
새끼가 나오면
벌레를 물어다 배를 채워주고
둥지가 편하도록 보살펴 주고
또 배를 채워주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애쓴다
행여 천적이 새끼들을
채갈까 노심초사 신경쓰며
제 녀석들 힘찬 날개로
푸드덕 멀리 날 때까지
살아남는 요령,
굵은 비를 피하는 방법,
맛있는 먹이의 종류
쉴 새 없이 알려 주며
또 먹이를 물어다 준다
새끼들 튼실히 자라
둥지를 떠나면 그 녀석도
어디선가 짝을 찾아
둥지를 틀 것이고
새끼도 낳을 것이다.
그렇게 또 한 마리의 어미새가 되겠지

그처럼
때로 나도
나 자신이 한 마리
어미새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한 마리 건강한 어미새로 길러 내기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는
많은 어미새들,
그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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