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어요, 통일!
권말선
아, 어쩌면 좋아요
산마다 진달래꽃분홍 어제보다 곱구요
골목마다 수수꽃다리 어제보다 향기로와요
산등을 타고넘는 바람 오늘 더 한들거려요
아, 어쩌면 좋아요
등에는 진달래꽃무리 잔뜩 업었구요
팔에는 수수꽃다리향 주렁주렁 매달았네요
금새라도 날아오를듯 발돋움하는 저 바람 좀 보아요
나도 꽃향기라면 바람에게 매달릴 텐데
나도 바람이라면 지금이라도 날아갈 텐데
설레는 마음만 두근두근 발을 굴러요
아, 어쩌면 좋아요
즐거운 소식 들려오던 그 날부터
꽃신 기다리는 아이처럼 날마다 꿈꿨는데
이제 곧 저-기에서 여기로 오신다구요
아, 어쩌면 좋아요
반만년 염원으로 비단을 깔겠어요
팔천만 심장의 고동으로 북을 치겠어요
반도의 산천초목으로 노래하겠어요
꽃보다 향기론 이 사랑을 드리겠어요
어찌 이리 좋을까요
통일, 통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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