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8천억원, 트럼프가 방한해 팔아먹은 무기 판매 대금

7조 8천억원, 트럼프가 방한해 팔아먹은 무기 판매 대금

<분석과전망>희대의 장사꾼 답게 첨단 전략자산이 아닌 구형무기들을 팔아치워 올린 실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방한을 해 무기를 팔아 벌어들이게 되는 돈이 무려 7조 8천억원이나 된다.

 

트럼프는 무슨 무기를 팔기로 한 것일까?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9일 서울 중구 정도 미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충 설명을 해준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다. 그에 따르면 스텔스 전투기 F-35, 아파치 공격헬기, 이지스 레이더, P-8 해상초계기 등이 주요 물건들이다.

 

F-35A는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로 최대무장을 갖추고도 최대속도 1958㎞/h(마하 1.6)로 날 수 있으며 최대항속거리는 2221㎞에 달한다. 25mm GAU-12/U 기관포 1문과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암람, 정밀유도폭탄인 GBU-31 JDAM 등을 장착한다. 1대당 가격이 1200억원이다.

구매 공정은 당장 내년에 6대를 구매하게 되고 2021년까지 총 40대를 인수한다. 20대 더 늘릴 수 있다는 소문도 돈다.

 

 

이지스 탄도미사일 탐지 레이더(SPY-1D 레이더)는 이지스함 선체 4면에 고정돼있는 고성능 레이더 무기체계다. 360도를 탐지하며 최대 약 1000㎞ 내의 표적 1000개를 동시에 찾아 추적이 가능하고 20개 목표물에 대한 동시 공격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은 미국 보잉사가 제조한 해상초계기로 대잠전과 대함전이 가능하다. 최고속도 907㎞/h로 날 수 있으며 상승고도도 해군이 운용 중인 P-3C보다 1만m 이상 높아 해상과 내륙의 깊숙한 곳의 정찰 활동이 가능하다. 고해상 AN/APY-10 해상수색레이더가 탑재돼 P-3C보다 탐지능력도 뛰어나다.

아파치 헬기는 헬파이어 공대지 유도탄 16기, 스티공 공대공 유도탄 4기를 무장하고 70㎜ 로켓 76발과 30㎜ 기관총 1200발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전천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육군은 지난해 아파치 공격헬기를 주력으로 하는 아파치 대대를 창설해 2017년말 전력화를 목표로 운용하고 있다.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아파치 공격헬기는 현재 40여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을 해서는 한방에 7조 8천억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치운 트럼프에게서 사람들은 혀를 내두르며 뛰어난 장사꾼의 실력을 확인하게 된다.

우선 매상액이 천문학적이다. 트럼프가 한반도에 긴장을 한껏 고조시키며 방한을 한 탓이다. 문재인을 꼼짝 못하고 벌벌 혹은 박박 기게 만드는 고도의 상술인 셈이다. 물론 트럼프의 실력으로 만들어낸 상술은 아니다. 미국이 70년 이상 유지시켜온 분단체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고 통하는 상술이다.

트럼프의 진짜 상술은 따로 있다. 트럼프가 팔기로 한 무기들은 문재인이 이야기했던 최첨단 전략자산들과는 거리가 멀다. 내퍼 주한미대사 대리의 설명에도 최첨단정찰자산이 없었으며 또한 언론에서 부각하던 핵추진 잠수함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던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최첨단 전략자산 획득·개발을 하기로 했다면서 언론들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을 때 군사전문가들은 사실, 고개를 갸우뚱 했었다.

핵잠은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기조에 따라 소수의 핵 보유국을 제외하고는 보유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이 핵잠수함과 핵잠수함 기술을 금수 품목으로 지정해두고 있는 이유다.

 

한국이 지난 2003년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사업인 일명 ‘362사업’을 비밀리에 추진했다가 포기한 것도 그 때문이다. 농축우라늄 확보의 어려움과 원자로 소형화 등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의 압력이 커서였던 것이다.

 

결국 트럼프가 한국에 판 무기들은 다들 구형무기들인 셈이다. 대부분 우리 군이 이미 운영하고 있거나 추가 도입 예정·검토 중인 무기·장비들일 뿐인 것이다.

사람들이 트럼프 면전에 대고 ‘난 놈이다’, ‘역시 희대의 장사꾼이다’라는 이야기를 침처럼 뱉어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