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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미국과 안철수의 움직임, 김종인을 주목하라

by 전선에서 2017. 4. 6.

신보수, 안철수가 미국과 함께 개척하려는 새로운 영역

<분석과전망>미국과 안철수의 움직임, 김종인을 주목하라


 

 



이번 대선에서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특별히 주목해야할 지점이 있다. 안철수 그리고 미국의 움직임이다. 놓쳐서는 안된다. 놓치는 순간 이전처럼 죽쒀서 개주는 꼴을 또 반복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안철수와 미국

 

양자대결

안철수가 짠 프레임이다. 안철수는 지지율이 바닥을 쳤을 때도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5자구도로 라인업이 짜진 현 대선구도에서도 여전히 그 프레임은 먹혀들고 있다. 안철수가 독자적으로 발휘하는 힘이 아니다. 보수언론들이 작업을 한 결과다.

 

5자구도에서 양자대결은 비현실이다. 허상이다. 홍준표와 유승민이 느닷없다 싶게 사퇴를 해야만 성립할 수 있는 구도다. 현실은 홍준표와 유승민이 대통령이 될리 없음에도 끝까지 완주할 것임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홍준표는 TK지역당을 목표로 유승민은 이른바 합리적 보수의 대장이 되고 싶어 대선에 나온 사람들이다.

보수언론들의 양자대결 관련 여론조사는 단순히 선호도 조사에 불과하다.

 

안철수가 허상인 양자대결론을 주구장창 외쳐대고 이를 뒷받침해주고자 보수언론들이 선호도 조사를 양자대결구도로 호도해서는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는 것은 특별한 정치활동이다.

단순히 접근하면 안철수의 대권욕이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들어가면 미국의 이해관계가 작동하고 있다.

 

대선에 개입하는 미국의 움직임은 언제라도 그러했듯 보이지 않는다. 보이면 미국이 아니다. 미국의 대한지배전략 역사가 또렷이 보여주는 바다.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전시작전권을 갖고 있으며 한미상호안보조약을 맺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안철수가 미국이 좋아할만한 친미주의자라는 것은 특별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안철수는 미국에게 한국사회에서 친미반북세력들이 약화된 조건에서 대한반도지배전략을 그나마 가장 안정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하는 유력한 정치기제다.

 

안철수를 미국과 결부시켜 주목하는 데에서 핵심지점은 두 가지다. 보수표의 흐름과 김종인의 움직임이다.

 

방황하는 친미반북, 안철수에게로 안착하다.

 

박근혜게이트가 터지자 보수들은 멘붕에 빠진다. 보수 전체는 아니었다. 홍준표나 김진태를 지지하는 꼴통보수가 아닌 이른바, 합리적 보수들이라고 불리우는 부류들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박근혜에게서 빠져나오는 것이 그들에겐 중요했다.

태극기에다 성조기를 곁들여 되도 않는 막말로 집회를 해대는 사람들에게서 허겁지겁 벗어나온 그곳에 반기문이 있었다. 한때 박근혜가 공을 들였다고는 했지만 안주하기에는 딱이었다. 하지만 반기문은 오래 못 갔다. 미국 외교관으로서 유엔사무총장을 했던 반기문의 정체를 간파한 촛불들이 가만두지 않아 중도하차하고 말았던 것이다.

 

반기문이 사라진 자리를 황교안이 메꿔줄 것이라고 여겼다. 황교안 입에서는 대선출마 자 조차도 나오지 않았지만 보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황교안에게 애절한 눈길을 보낸다. 하지만 황교안도 곁을 내주지 않았다.

황교안의 불출마는 합리적 보수가 친미반북정치지형에 머물 수 있는 데가 더는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유승민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정이 안 갔다. 말도 잘하는데다가 무엇보다도 정체성이 맞아떨어지기는 했지만 한번 옭아매진 배신자프레임의 작동이 워낙 셌다.

홍준표에게 몇몇을 떨궈주고는 보수들이 힘겹게 도달한 곳은 바람 불고 비까지 오는 황량한 데였다. 그 황야에 안희정이 있었다. 물론 덜컥 믿을 수는 없었다. 바람막이까지는 아니어도 비는 피할 수 있을 성 싶었다. 최악 보다는 나은 차악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불안한 채로나마 몸만 눕히면 되겠다 싶었던 것이다.

 

합리적 보수들의 길고 긴 그 방랑은 안희정이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졌을 때에야 끝이 났다. 더 이상 갈 데가 없었다. 합리적 보수들이 마지막으로 안착해들어간 곳이 안철수였다.

보수언론들이 양자대결구도를 들고나와 안철수를 본격적으로 띄우기 시작한 것이 그때부터였다. 급부상이라는 말도 썼다. 끝 없이 치고 올라 가라구! 그런 주관적 열망은 곳곳에 침투해 있었다.

 

안철수의 신보수주의



 

안철수는 합리적 보수가 자신에게로 결집하고 있는 것이 갖는 사회정치적 의미를 곧바로 간파했다.

안철수가 민주당에서 버티지 못한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 때문이었다. 미국에 더 친미적이지 못하고 북에는 더 반북적이지 못한 민주당의 정체성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주 엇나곤했었다. 결국, 안철수는 자신의 친미반북성과 충돌이 잦아지자 민주당에게 낡은 진보라고 욕을 퍼부으며 민주당을 나와 딴 살림을 차렸던 것이다.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그리고 그것을 미국의 대한지배전략 의도와 결부시키기 위한 결단이었다.

 

안철수는 조기대선국면에서 자신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관철시키기 시작했다. 보수언론들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는 터라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대선국면에서 방황하던 친미반북 보수표가 자신에게로 결집해오는 것은 결정적이었다.

 

새로운 친미반북.

그것이었다. 일찍이 유승민이 주창해왔던 합리적 보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체성을 친미반북으로 정립하고 난 뒤 안철수는 과감하게 촛불에서 퇴장을 했다. 사드입장을 찬성으로 곧바로 선회한 것도 새롭게 정립한 그 정체성 때문이었다. 안철수의 본질이다.

 

단순한 대권욕이나 사소한 변화로 치부하고 말 일이 아니다. 한국사회정치지형상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친미반북이 보수고 비미비북이 개혁이라면 안철수의 정체성은 보수와 개혁의 중간지대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이전과 같은 중간지대가 아니다. 선거 때만 되면 보수와 개혁이 넘보기를 좋아했던 정치영역이 더 이상은 아닌 것이다. 폭이나 깊이가 다르다. 안철수는 보수와 개혁의 중간지대를 새롭게 개척해내 자신의 정치영역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신보수다. 김영삼이 미국과 함께 3당합당을 했을 때 정립시켜낸 개념과 비슷하다.

 

미국의 신보수연합정권창출 전략

 

안철수의 신보수는 물론, 아직은 미완이다. 미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을 해야 완성되는 영역이다. 미국은 다양하게 힘을 넣고 있을 것이다. 미국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정치지형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시기에 이르러 분단체제를 유지시킬 만한 능력이 더 이상은 없다. 분단체체가 해체 경로로 접근하고 있는 흐름을 무시할 수 없으며 이전처럼 제국주의의 침략성을 발휘해 그 흐름을 반동으로 돌려세울 수도 없는 것이다. 미국 자체의 모순 때문이며 외부적 요인으로는 미세계패권이 붕괴되고 있는 것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북의 핵미사일 능력고도화가 불러온 미 핵패권의 붕괴가 결정적이다.

분단체제를 더는 유지발전시킬 수도 없고 분단체제 붕괴를 막을 수도 없는 조건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대한반도지배전략은 분단체제 붕괴의 속도를 늦추는 것 이외에는 없다. 분단체제 해체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분단체제의 연착륙을 의미한다. 한국정치지형에서 친미반북정치체제를 더는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손을 놓게 된다면 그 결과는 당연하게도 반미연북체제로 귀결된다. 경착륙이다. 어찌 되건 손을 써서는 새로운 친미반북체제로 최소한 친미비북체제정도라도 연착륙시키겠다는 것이 미국의 전략적 태세인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이원집정부제 하에서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하고 친박을 총리로 앉히는 정권재창출 플랜A를 가동했었다. 촛불항쟁으로 인해 실행되지도 못하고 일찍이 파산되고 말았던 플랜이었다.

미국이 다음으로 짰던 플랜B가 반기문을 내세워 안철수와 유승민을 융합시키는 것이었다. 이 또한 촛불항쟁에 의해 보기 좋게 아작이 났다.

미국에 남아있는 마지막 한 가지가 플랜C. 안철수를 정점에 세우고 그 아래로 합리적 보수의 아이콘인 유승민을 배치하는 전략이다.

 

그렇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이 또한 만만치가 않다. 미국은 촛불과의 투쟁에서 촛불의 예리함과 힘을 확인했다. 세 번이나 죽쒀서 개주었던 것에 대한 학습효과를 갖고 있는 촛불의 역동성이 미국과 한국의 친미반북세력들의 전략들을 족족 아작내는 것을 구체적으로 경험했던 것이다. 때문에 플랜C는 그 어느 것보다 보다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모양새로 구사될 것이다. 여기에 김종인이 있다.

 

출루한 김종인, 단순한 게 아니다.



 

김종인이 5일 대선출마를 하자 코웃음을 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5자구도로 라인업이 다 짜졌는데 늘그막에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고 했다. 느닷없는 일처럼 보인다. 언론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종인의 대선출마는 특별한 주목거리다. 그가 어디로 튈지 눈여겨봐야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예상은 하고 있다.

 

김종인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가 가는 곳에 항상 승리가 있었다. 아주 옛날 민정당이 집권을 했을 때 그리고 새누리당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최근에는 지난해 4.13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을 때 그가 있었다.

 

김종인의 출마는 그래서 단순한 것이 아니다. 대선구도의 자그마한 변수가 결코 아니다. 김종인은 대선에서의 상수를 지향한다. 5자구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을 예고한다. 안철수의 뜻이고 본질적으로는 미국의 의도다.

 

노회하고 예리한 책사 김종인이 미국에는 안성맞춤일 것이다. 김종인은, 공학적 연대 같은 거칠고 낡은 방식을 피해 대단히 세련된 방식을 동원해 안철수 휘하에 유승민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작업을 적극 벌이게 될 것이다. 대선정국이 막판에 가 한번 출렁거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를 두고 보수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양 양강구도가 마침내 완성되었다며 대서특필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위에 안철수는 이른바, ‘국민연대라는 개념을 기치처럼 꽂을 것이고 그 위에서 미국은 분단체제의 연착륙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안철수를 중심에 놓고 유승민과 김종인을 움직여 신보수정권재창출하는 전략적 경로가 바로 이것이다.

 

다시 한번 발휘하게 될 촛불의 역동성

 

현 대선판에 대한 이러한 분석은 그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다. 상식이다. 사회의 격변기에 미국의 움직임은 언제라도 있어왔다. 미국의 개입을 상수로 보는 사람이 적지않다. 맞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다르다. 이번의 대선의 최고 상수는 따로 있다. 촛불이다. 안철수를 정점에 놓고 여기에 유승민을 연계시키려는 김종인의 움직임을 촛불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적폐청산과 정권교체 그리고 사회대개혁이 촛불의 본질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도를 훤히 읽어낸 촛불은 다시한번 역동성을 발휘해 정권교체를 이뤄내게 될 것이며 이 땅 민중들과 진보에게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을 위해 새로운 민중정치세력화의 길에 박차를 가할 것을 명령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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