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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중국의 비북 혹은 반북

by 전선에서 2014. 11. 24.

중국의 비북 혹은 반북

<분석과전망>중국 장롄구이 교수는 왜 북한과 날을 세우는 것일까?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내보이는 중국의 전문가가 있어 관심을 끈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 교수가 그다.

 

북한의 외교활동 전반에 대한 부정적 견해

 

북한이 희망하는 북·러 간 협력이 충분히 이뤄질지 미지수

장롄구이 교수가 한 말이다. 중국의 신경보가 24일 전한 것을 연합뉴스가 24일 기사화했다. 기사제목은 << "북한 외교전, 핵포기 안하면 효과 난망"<중국전문가>>>이었다.

 

그가 최 특사의 방러행보가 성과를 얻을지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것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그는 또, 북러관계 발전에 대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선전을 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북한 문제에서 중·러 간 경쟁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중·러 관계는 매우 친밀하기 때문에 북한의 의도대로 서로 경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비북적으로 보인다. 그의 비북적인 언사는 계속 이어진다. 최근 들어 북한이 외교활동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올 외교행보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일본과 납북자 문제 해결 등 국교 정상화 교섭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수용 외무상이 세계 곳곳을 무대로 하는 광폭행보를 보여준 것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리 외무상은 지난 5월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쿠웨이트, 카타르 등 아프리카와 중동국가를 순방했다. 이어 8월에는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5개국을 잇따라 방문했다.

리수용 외무상의 외교행보는 9월 북한 외무상으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북한의 외교행보는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에로 이어졌다. 9월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과 몽골을 강 비서가 방문을 한 것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수단, 콩고, 우간다 등 아프리카 3개국을 2주간 순방을 한 것이다.

 

모든 전문가들이 올 들어 북한이 활발히 벌이는 그러한 외교행보에 대해서 주목을 했다. 그럴 것이 북한의 외교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이었다.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이다. 그 면면을 자세히 보지 않아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듯이 그 폭 또한 보통 넓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롄구이 교수는 북한의 외교공세 효과는 전무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가 그 이유로 든 것 역시 북핵 관련된 것이었다. 북한의 활발한 외교활동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그는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는 북한의 외교활동의 목적 자체를 아예, 국제사회가 '핵 보유국 북한'을 인정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심지어는 북한이 외교를 통해 접촉하는 모든 국가 중에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할 국가는 하나도 없다는 말까지도 하고 있다.

 

북한 전반에 대한 부정적 입장

 

장롄구이 교수의 주장에서 또렷히 확인되는 것은 북핵에 대한 반대 입장이다. 그가 "북한 핵문제에 있어서 한반도 비핵화를 고수하는 중국은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는 북한과 전혀 다른 입장"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에서 금방 알 수 있는 사안이다.

장롄구이 교수의 입장이나 주장은 중국이 갖고 있는 비북적 경향을 대표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장롄구이 교수의 비북적 행보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갖고 있는 기본 입장인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대해서도 그는 이미 오래 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었다.

지난해 919일 중국광파(라디오방송)망에 출연 해 그 하루 전날 열린 6자회담 당사국들의 1.5트랙(반민반관) 세미나에서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밝힌 전제조건 없는 대화제의에 대해 북한이 9.19 공동성명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0일 최룡해 특사가 한 말이라면서 북한이 2005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기초해 아무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장롄구이 교수는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지 궁금해진다.

 

장롄구이 교수의 비북 입장은 그러나 자세히 보면 반북에 가깝다고 할 수가 있다.

그와 관련시켜도 될 법한 유명한 사건 하나가 있다. 데일리 NK 127일자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중 양국이 경기도 파주시의 '적군묘지'에 안장된 중국군 유해 송환에 합의를 했을 때 장롄구이 교수는 중국의 환추시보에 '가장 큰 경의로 지원군 유해를 맞이하자'라는 글을 기고한다. 20131222일이었다.

 

그는 이 글에서 "조선정부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조선에 있는) 대부분의 지원군능묘는 이미 황폐해있다"는 주장을 한다.

 

북한이 가만있지 않았다. 주중 북한대사관의 문성혁 신문참사관을 통해서다.

 

문 참사관은 올 127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에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한 조선인민의 숭고한 감정을 모욕하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는 "북한은 열사들의 공통 업적이 담긴 능묘를 제대로 관리하고 보호하고 있다""(장 교수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우리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다"고 반박을 한 것이다.

 

문 참사관은 글에서 "김정일 장군은 20101026일 직접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의 묘를 찾아 경의를 표했으며 김정은 장군도 지난해 729'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 '성흥혁명사적지' 등을 찾았다"는 말까지 했다.

장롄구이 교수의 이러한 비북적이거나 반북적인 언사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는 중국의 대북관과 관련된 문제의식이기도 하다. 동북아정세 분석작업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문 참사관이 글에서 "조선인민들의 (중국)지원군 열사들에 대한 순결한 감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한 다음과 같은 말은 동북아정세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참고해도 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자칭 조선 문제 전문가라는 사람이 이런 사실도 모르느냐. 만약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면)우리를 모함하는 목적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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