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로 일관하고 있는 북러협력의 면면들
<분석과전망>북미대결전의 내용들에 적극적으로 들어서는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만나고 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는 많은 언급들이 있다.
하나 같이 다들 중요한 내용이다. 현 정세와 관련되어 주목을 끌만한 것들이다. 특히 미국과 관련되는 사안들이라 그 주목도는 높을 뿐만 아니라 민감함까지 동반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밝힌 것을 짚을 수 있다. 최 특사가 확약한 내용이라고 했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북한이 한 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던 기본 입장인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이를 위해 미국, 한국, 일본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력해 회담 재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의 입장과는 충돌한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하여 전제조건을 깔고 있는 것이 미국인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의 말이 아무래도 미국에 대한 공세처럼 보이는 이유이다.
미국에 대한 공세처럼 보이는 것은 이것 말고도 더 있다.
경제협력이 그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러 경제협력이 새로운 수준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말을 했다. “북러경협이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표현한 것이다. ‘새로운 수준’이라는 표현은 전문가들에게 당연히 돋보이는 언사이다. 최 특사와의 회담이 건설적이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기간에 진행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것만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북한이 한국, 러시아와 함께 천연가스 수송을 비롯한 3국 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라브로프 장관이 언급을 한 것이다. 러시아가 개성공단에 참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언급도 했다. 회담에 참석한 러시아 극동개발부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이 한 말이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북한 철도 연결사업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는 것도 있었다.
북러경협의 전환적 국면을 라브로프 장관이 언급했다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제봉쇄를 결정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일이다. 미국으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한 공세로서의 모양새가 가장 선명하게 보이는 것으로는 안보 관련 발언을 꼽을 수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에서의 군사 대비태세 강화와 과도한 규모의 군사훈련에 반대한다"
이 말이 누구를 겨냥해 나온 것인지 모를 전문가는 없다. 미국이다.
북러협력 심화가 지역의 안보.안정에 부합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19일 언급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발언이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지역의 안보.안정과 관련하여 장관이 나서서는 그것들을 헤치는 것으로 ‘한반도에서의 군사 대비태세 강화’와 ‘과도한 규모의 군사훈련’을 그 사례로 들고 나온 것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한반도에 사드배치 등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 그리고 더 나아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최 특사의 방러 동안 지금까지 확인된 북러협력의 내용들은 이처럼 반미 기조를 그 기저에 선명하게 깔고 있는 것들이다.
라브로프의 발언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이다.
러시아가 최 특사의 방러 기간 동안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반미기조에 따르면 이후 있게 될 북러정상회담이 어떤 의미를 띠게 될지 예상해보는 것은 대단히 쉬운 일이다.
북러관계발전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반미의 정점을 북러 정상회담은 찍게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최 특사의 이어지고 있는 방러 행보에 한시도 눈을 떼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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