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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민심은 과학이다

by 전선에서 2014. 7. 31.

<분석과전망> 7.30보궐선거는 무능한 야당에 내리는 민심의 철퇴



 



많은 사람들이 충격스러워했다. 11 4. 새정치연합의 참패를 불러온 7.30보궐선거 결과 때문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치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참패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 사실, 궤멸에 가깝다. 내용에 접근하면 그 충격은 더 배가된다.

새누리당이 이정현 전 청와대 비서관을 앞세워 호남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사상초유의 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상초유라는 것은 물론 과도한 것이다. 정확히는 20년 만에 있는 일이다.

새정치연합과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고 출전했던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의 낙선도 그 충격을 더 키웠다.

일각에서는 아쉬워하는 것보다는 비아냥거림을 먼저 내보냈다. 노동당 김종철 후보와 연계시키면서이다. 나경원 후보와의 표 차이는 김종철 후보가 가져간 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많은 사람들이 2010년 지방선거를 떠올렸다. 노회찬 후보가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었던 때였다. 결과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당선했다. 당시 노회찬이 한명숙을 떨어뜨렸다는 말이 크게 돌았다. 사람들의 비아냥거림은 한명숙에게 휘둘렀던 칼을 이번에는 김종철에게서 되돌려받는 꼴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노회찬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약간의 시비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김종철 후보가 통합진보당과 진보단일화를 이루어놓고 있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노회찬은 야권단일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막에 야권단일후보라는 글귀를 큼직막하게 써붙히고 선거운동을 했다. ‘야권단일후보가 아닌데도 왜 야권단일후보라고 하느냐? 사기치지 말라!’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던 것이다.

대선주자급이라고 하는 손학규 낙선 그리고 그에 버금가는 정치거물이었던 김두관 낙선도 마찬가지로 충격을 더 키웠다.

사람들은 새정치연합 패배의 원인을 간단하게 찾아냈다. 이른바 공천참사가 궤멸적인 참패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공천참사를 사람들은 새정치 지도부가 정치에서 인 새누리당과 전선을 긋는데 보다도 이른바 자기사람 챙기기에 치중한 결과로 인식했다. 정치상황이 어떻게 되든 그에 주동적으로 대응할 대신에 그것을 내부권력투쟁에 이용하는 것에 몰두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새정치 패배의 근본원인에 대해 더 주목했다. 새정치의 그 어디에서도 야당다움을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을 새정치 패배의 근본원인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이미,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에게 그 신호를 명확하게 보냈었다. 6.4지방선거는 사실, 객관적 정치정세 상 새정치민주연합이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 그렇지만 야당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한 새정치에게 차려진 것은 패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새정치는 황금분할이니, 비긴 것이라느니 하는 평가에 머물렀다. 아전인수, 자족의 극치였다.

그 아전인수와 현실안주는 7.30보궐선거 과정에서 형성된 객관적으로 유리한 정치정세가 선거에 제대로 반영되게 하는 데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들의 분노는 가히 들끓고 있다. 박근혜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50%가 넘어서 있는 상태이다. 유병언 시신 발견에 대해서는 국민의 60% 이상이 국가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는 공천을 가지고 내부권력투쟁에 몰입 했을 뿐 야당으로서의 정국주도는 내팽겨치고 말았다. 7.30보궐선거의 결과를 두고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새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다시 한번 심판의 날을 휘두른 것이라고 보는 결정적 이유이다.

민심의 이러한 준열한 경고에 대해 새정치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주목을 끌만한 사안이다.

새정치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출구전략 마련에 돌입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곧바로 지도부사퇴 카드를 들고 나왔다. 야권재편론에 불을 지피는 것 역시도 출구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지도부 사퇴는 최소한의 조치이다. 사필귀정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야권재편론은 출구전략으로 되기에는 부족해보인다. 야권재편론이 구체적으로는 새정치와 정의당의 합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합당문제는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되어왔던 일이다. 통합진보당의 이른바 당사태가 일어나고 분당하여 정의당이 창당되었을 때부터 읽혔던 것이다.

노회찬이 동작을에 출마를 선언했을 때 진보정치진영에서는 그것이 당선유무와 상관없이 야권재편론이라는 이름으로 합당을 추진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정의당이 새정치의 왼쪽을 차지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진보진영에서 진보정치를 일구는 것을 접고 사회민주주의적인 개혁진영으로 진입한 것이 정의당의 정체성이었던 것이다. 정의당 발전전망의 합법칙적인 귀결이다. 물론 그럴듯한 계기 마련을 위해 일정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며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곡절 또한 동반하기는 할 것이다.

문제는 새정치의 발전전망이다.

민심은 과학이다

7.30보궐선거의 평가와 관련하여 나오고 있는 평가 중에 하나이다. 민심은 현 정권을 심판하기에 앞서 먼저, 무능한 새정치를 심판하고 있다는 논리이다. 이에 따르면 민심이 먼저 새정치연합이라는 과녁의 정중앙을 찌른 것으로 된다. ‘무능한 놈들을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이후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는 것을 민심은 화려할 정도로 경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의하면 순천곡성의 이정현 당선이나 동작을의 나경원 당선은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부패정치에 연루되었던 서갑원 낙선 그리고 공천참사의 결과이자 정치공학적 야권연대의 구체 노회찬 낙선을 더 중요하게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안철수 김한길 대표로 대표되는 무능한 야당의 면모가 그 근본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는 단서는 달면서이다.

새정치의 지도부교체가 패배의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차기 대선을 염두해둔다고 했을 때 가장 시급한 것은 야성의 회복이다.

민심은 과학이라는 지적에 최고최대의 방점을 찍고 7.30보궐선거는 무능한 야당에 내리는 민심의 철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 새정치는 진정한 야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새정치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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