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 터는 날
권말선
마을에서 제일 부지런한
이웃집 아저씨네
오늘은 깨 터는 날
착, 착 도리깨질에
퐁, 퐁 튕기는 깨알들
찬바람에 창문 닫아도
깨 꼬신내
진동을 하며 몰려 든다
킁, 킁킁!
도리깨질 열심히 털어낸
저 깨 다 팔면
막걸리 한 사발에
식구들 선물에
다음 농사 준비에
아저씨네 겨울
따뜻하겠지
가을은 짧고
찬바람 밀려와도
깨 꼬신내 온 동네 퍼지고
아저씨 두근대는 기쁨도
들판 가득 넘쳐나라
2013-10-17
'시::권말선 > 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도는 누구의 것인가 (0) | 2014.03.20 |
---|---|
응답하라, 새오름! (0) | 2014.03.20 |
아무 것도 하지 마라 (0) | 2014.03.20 |
동지의 낡은 운동화 (0) | 2014.03.20 |
270 (0) | 2014.03.20 |
네 눈 속에 (0) | 2014.03.20 |
지하철과 댓통령 (0) | 2014.03.20 |
된장찌개 (0) | 2014.03.20 |
청년예찬 (0) | 2014.03.20 |
행복한 수박 (0) | 2014.03.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