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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철도는 누구의 것인가

by 전선에서 2014. 3. 20.

철도는 누구의 것인가


              권말선


우리 땅 위에
우리 땀으로 만든 철길
우리네 삶 싣고 달리는 기차

한미FTA가 노리고
기립박수 불어연설에
팔려갈까 불안스런
매국노가 판 치는 시절,

기차 길 옆 오막살이
아기 단잠 재우던
꿈결을 흐르는 먼 기적 소리
기차바퀴 구르는 소리
더는 들을 수 없을지 몰라
추억은 돈에 팔려 사라질지도 몰라

반도의 실핏줄 같은 철길, 우리에겐
그 실핏줄 따라 자라는 꿈이 있다
멈춰 선 선로 위로
숨죽였던 기적소리 뿌리며
함께 통일열차 타고
대륙을 달리는 가슴 벅찬
꿈!

돈만 밝히는 매국노들아
양놈에게 주지 마라
프랑스놈에게도 주지 마라
네 영혼 주었다고 해서
우리 눈물, 피땀까지 줄 순 없다

철도는 누구의 것인가?

미국 재벌 것이 아니다
프랑스 재벌 것도 아니다.

우리 것이어야 한다.
바로 우리!

 

201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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