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비에 부침
권말선
똑. 똑. 또독. 똑.
밤비 내리는 소리,
서걱대는 마음 한 켠
건덩
건덩
두드리다.
채워진 듯 슬쩍 빈
마음의 갈피
빗소리에 묻혀
절뚝
절뚝
서성이다.
딜 랄라
딥 릴 리
가련한 음악들
허공 힘겹게 더듬으며
정지된 나를 달래듯
흐르다.
사랑보다 짙은
그리움
견디지 못해
속울음 우는 밤
어디 너도 한 번
저린 맘 훌쩍여보라는
옛사랑의 소심한 복수인 듯
똑. 또독. 두드리는 비,
똑. 또독. 똑. 두드리는 비
외롭피는
저 비에 그만
마음 부치다.
201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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