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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동지라는 이름의 그대

by 전선에서 2014. 3. 19.

 

 

지라는 이름의 그대

                  권말선


6월의 가평
그늘 우거진 강가
동지들과 함께 모여
찰랑이는 강물로 술잔을 채우고
강바닥 돌멩이같은 수다
우르르 풀어 놓으면
가슴 가득 안겨 오는
그리운 얼굴들

이산가족 상봉
눈물바다
헤어지며 흔들던 손
무너지는 가슴
만나지 못하는 설움
갈 수 없는 땅

탄압의 국가보안법
둘러친 철조망
쉼 없는 종북몰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던
전쟁의 불안

60여 년 긴 이별
60여 년 긴 속박
그렇게 우리
남남될까 두려웠고
언제고 만나볼까
아득하게 느껴졌던
그립고 보고팠던
초롱한 눈망울들!

그러나
지금 이 강가에서
갈라진 우리 형제
나 보다 더 그리워하고
나 보다 더 사랑해 온
길 위에서 투쟁하며
자주를 앞세워
통일을 외쳐 부르는
곁에 있는 동지들,
그대들 눈 속에서
그립고 보고픈
북녘의 형제를 봅니다

그리움은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그리움은
북녘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리운 그 얼굴들
지금 여기
그대를 통해 느끼며
머지않아 만날 북녘 형제들
기쁘게 그려 봅니다

동지라는 이름의 그대
든든한 그대와 함께
북녘 형제, 남녘 형제
우리 겨레 진정 하나 되는
우리민족끼리 굳건히 서는
통일의 그 날을
단숨에
안아오고 싶어요

술잔처럼 찰랑이는
가평의 강가
수다처럼 정겹고
강물처럼 의연한
자랑스런 동지,
동지들

 

 

20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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