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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일장기는 왜 붉은가?

by 전선에서 2020. 11. 5.

 

 

일장기는 왜 붉은가? 

권말선

 

저 맹랑한 붉음은 어쩐지
전쟁과 식민의 핏물 머금은
깊고 깊은 웅덩이 같아
볼 때마다
영 거북살스럽다

제국의 이름으로
도덕도 인륜도 없이
오로지 살육만 탐했던 나라,
딱 저같은 제국에 기대어
다시 제국으로 치닫고 있다

전범기 앞세워 대양을 넘보는 야욕
침략과 능욕의 역사 부정
방사능오염수 무단 방출
조선학교 교육권 탄압

여전히 잔악한 습성이여
기만과 패악질이여
좁쌀만한 채신머리여

살육의 망동을 생각케하는
소름끼치는 그 붉음을
청산 못한 그 죄악을
어찌 감히
세상에 내돌린단 말인가
부끄럼도 없이!

붉음은 신성한 열정,
붉음은 우아한 사랑,
붉음은 지순한 희생이거늘
그러나 아니다,
너는 아니다
그 붉음 취할 자격이 없다

껄끄런 저 피 웅덩이 
네 총칼과 만나면
섬뜩한 죄악의 <욱일기>로 화할 터
오로지 고 때만을 노리는 맹수,
파렴치한 전범일 뿐이다

그 피 웅덩이 이제 떼버려라
악랄한 야욕 내려놓아라
스산한 붉음일랑 거두고
백기의 투항
백기의 순함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라

 

(사진출처 :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1S5WSQXEUC/GF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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