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히 받습니다
권말선
한달음에 가고팠을
발걸음 대신
먼저 보내신
따뜻한 그 마음은
9월의 천지물에
외투깃 적실새라
살짝 들어주시던 손길
처음하는 손가락하트
살그머니 받쳐주시던
가지런한 손받침 같은
순전한 마음이겠지요
닿을 듯 닿은 듯
그리운 통일
오시는 듯 오신 듯
기다리는 님
누구도 흐릴 수 없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가로챌 수도 없는
크고 맑은 사랑으로
달래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정히 보내신
그 마음
정히 받아 안습니다
아, 그 사랑
조금이라도
닮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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