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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정히 받습니다

by 전선에서 2020. 10. 23.





정히 받습니다


권말선



한달음에 가고팠을

발걸음 대신

먼저 보내신

따뜻한 그 마음은

9월의 천지물에

외투깃 적실새라

살짝 들어주시던 손길

처음하는 손가락하트

살그머니 받쳐주시던

가지런한 손받침 같은

순전한 마음이겠지요


닿을 듯 닿은 듯

그리운 통일

오시는 듯 오신 듯

기다리는 님


누구도 흐릴 수 없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가로챌 수도 없는

크고 맑은 사랑으로

달래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정히 보내신

그 마음

정히 받아 안습니다


아, 그 사랑

조금이라도 

닮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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