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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가을나무에게

by 전선에서 2020. 11. 10.






가을나무에게


권말선



지금 너는

단풍은

지막 발산發散


고-웁다


아침나절
하나 둘...
툭 툭 떨어지는 잎은

제 몸에서 떠나보내려

입술 잘근잘근 물고

눈시울 비벼가며

긴 밤 앓아낸

핏기 어린 고뇌일까

어제보다 조금 더 

해쓱하다


찬연했으니 됐다고

떨어지고

말라가고

밟히고

바스라짐도 괜찮다고

어느 차거운 날을 앞두고

마침내 텅 빈

미소만 남아도

정말이지 괜찮다고


그러다 담담히 

흰 눈꽃을 이고 설 

나무여


고-옵다


헛헛한 마음 대신

연두빛 새봄을 꿈꾸자고

발그레 웃으며

하나 둘 

또 셋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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