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태양아파트*
권말선
반도의 서쪽에
태양이 떠올랐구나
구름 뚫고 솟아난
저 붉디 붉은
해덩이!
빛덩이!
억센 산이건 거친 바다건
앞을 막는 그 무엇에도 거리낌없이
박차고 일어났도다
보아라
저 둥근 태양과
그 옆을 받치고 선
두 바위의 위용
어찌 든든하지 않을까
붉은 심장으로
교육과 과학의 미래
창창히 밝히겠노라는
다함없는 약속인가
귀에 익은 만세소리
들리는 것 같아라
둥그런 여유
강인한 자신감 앞에
통쾌한 웃음
무릎치는 탄복
절로 난다
‘일심단결’
네 글자 앞에 선다면
어찌 없으랴
오만한 제국주의
고개숙인 경탄이
한방울 땀 보태지 못했지만
자랑스런 우리 민족 향한
뿌듯한 마음
집들이 손님인양
기꺼운 웃음
축하의 박수
앞날의 축복
가득 보내고 싶어라
아, 태양의 나라인가
반도의 서쪽에
아침해가 솟아올랐다!
*건물의 정식명칭인지 확실치 않으나 주민들이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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