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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by 전선에서 2020. 7. 18.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권말선

 


하노이를 출발한 기차가 평양에 도착했을 때

마중 나온 아이들을 안아주시는 모습

먼 길 떠나 있는 동안 너무나 그리웠다는 듯

고단함을 씻어주는 보람, 귀중한 안식이라는 듯

무척이나 살뜰하고 다정스레 보였다


북녘의 아이들

동포의 아이들

남녘의 아이들

 

동무되어 손잡고

민들레 피어난 봄 동산 함께 뛰놀며

흰 눈속에도 푸르른 소나무처럼 자라

그 어떤 꿈보다 소중하고 달콤한

그 날을 상상해 본다

 

같은 언어지만 조금 다른

서로의 말투도 배우고

읽던 책을 빌려주고

영화도 공부도 함께 하며 커가는 모습

이번 방학엔 우리집에 놀러와,

내년엔 백두산에 함께 오를까?”

함께 대륙을 누비고

대양을 헤엄치고

산맥을 타고 넘으며

든든한 동지로

끈끈한 가족으로 자란다면
얼마나, 얼마나 뿌듯할까!

 

남녘도

동포들도

북녘에서도

누구나 똑같이 이야기한다

지금은 비록 갈라져 있어도

우리민족 언젠가 하나로 만나

우리 후대들에게만은

통일된 세상

꼭 물려주자고

 

아아, 우리의 아이들

겨레의 한 품에 안겨

서로 손잡고 오순도순

사랑하며 살게 되는

그 날을 위하여

오늘도 내일도 

뜨겁게 살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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