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헤럴드경제)
노숙
권말선
초삼월 오후 6시
노루꼬리보다 길어져
해는 아직 환한데
광화문역 지하도
기둥 사이 듬성듬성
삐죽 돋은 검은 침낭들
삶이란 온통 살을 에는
겨울 찬바람이었을까
일찍 접은 희망
잊힌 무덤인 듯
끝없는 서늘함 속에
가라앉아있다
초삼월 오후 6시
해도 찾아들지 못한
광화문 지하도는
형광등버짐 하얗게 핀
출구 없는 동굴같다
http://v.media.daum.net/v/20171214090433499
[노숙현장 보고서①] "막걸리 한잔이면 뜨뜻해져.." 거리 노숙인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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