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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노숙

by 전선에서 2018. 3. 5.

(사진 : 헤럴드경제)

노숙

 

   권말선

 

초삼월 오후 6

노루꼬리보다 길어져

해는 아직 환한데

광화문역 지하도

기둥 사이 듬성듬성

삐죽 돋은 검은 침낭들

삶이란 온통 살을 에는

겨울 찬바람었을까

일찍 접은 희망

잊힌 무덤인 듯

끝없는 서늘함 속에

가라앉아있다

초삼월 오후 6

해도 찾아들지 못한

광화문 지하도는

형광등버짐 하얗게 핀

출구 없는 동굴같다



http://v.media.daum.net/v/20171214090433499

[노숙현장 보고서①] "막걸리 한잔이면 뜨뜻해져.." 거리 노숙인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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