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끔 쓸쓸한 이유
권말선
소리도 없이 이름 불러 보면
가슴에
그윽한 아픔으로 젖어 드는 그대,
빛나는 그 눈빛때문에
환희와
절망 사이를 헤매이게 하는
두렵고 고통스런
그대 향하는 사랑때문에
식어버린 차를 마시고도
온도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멍한 그리움,
주체못할 그리움때문에
내가 사랑하기엔 그대가 너무 아름답고
그대를 사랑하기엔 내가 너무 초라한
축복에서 멀어진 인연,
아쉬운 인연때문에
내 안에서 자라나는 사랑
다 못 건네 주고는
하루를 보내고 십년을 보내고
그리하여 마지막 삶을 보낼 어느 즈음에도
그대를 연연해 할까하는
모질지 못한 마음
어쩌면
그것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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