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손님
권말선
먼 길 다녀 온
어려운 손님처럼
그리움이
다시 찾아 온 날
찬서리같은 기운으로
휘감겨 오는
그를 달래느라
뒤척이다
뒤척이다
몸살을 앓았다.
당신을 앓았다.
문득 돌아 본
시간은
저 혼자서
잘도 달려가는데
불쑥 찾아 온
그리움
쉬이 떠날 줄 모르고
떨리는 가슴
부여 안고
눈치만 보는
밤,
잠들 수 없다.
두려움.
두려움.
이 못 떼어버릴
그리움때문에
설레이는
두려움.
12월의 밤공기는
차기도 하여라
홀로 밤거리
서성거릴수록
시린 별빛
저 너머에서
다시 빛나고 마는
당신이여!
이럴바엔 차라리
이럴바엔 차라리
너를 꼭 안고
뒹굴자 하고
손을 뻗어
그를 잡을랴면
고만 다시
떠나고 마는
손님,
그를 어쩔까.
그리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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