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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철수10

[시] 나는 반미反美한다 나는 반미反美한다 권말선 국민(초등)학생이던 열 살 무렵학교에서 친구에게 말했지‘야, 어제 박정희가 죽었대’친구가 쉿, 손가락으로 입을 막으며‘조용히 해, 그런 말 하면 안 된댔어!’반공교육에 빨갱이 타령 무한 세뇌시키던박정희는 죽어서도 아이들 입을 틀어막았지그 때를 떠올리며 나는 반미한다 첫 아이 품에 안고 어르던 스물 몇 살에TV뉴스를 보며 이해할 수 없었던 건나쁜 짓 하고 감옥 갔던 정치인이어느 날 다시 의원나리가 되어 나타났을 때사계절 빼어난 경관만큼이나 우리 사회도 아름다운 게 맞는 걸까저런 부정한 자를 용납해도 되는 걸까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었지아가야, 네가 커서 어른이 된 세상에는 저런 나쁜 사람들 더 없었으면 좋겠구나막연히 바랬었지, 순진하게도…부정한 자들의 여전한 득세가 싫어 나는 반미.. 2020. 9. 21.
[시] 미국 넘어 새로운 길 미국 넘어 새로운 길 권말선 썩은 진흙탕에몸이 빠져 허우적거리며절호의 때를 잡을지절명으로 사그라질지사나운 갈피갈피그 한가운데 놓여 있다 눈 앞엔 온통 가시무지 뿐이라도맨살 찢겨가며 길을 만들어내야제 두 발로 걷는 기쁨 누릴테지만두려워 나아가길 포기한다면진흙탕 속에서 썩어없어지겠지생명도 없이 미래도 없이 예속과 굴종은 천형이라며이대로 주저앉고 말지제 팔다리의 힘으로진흙탕 뚫고 나와앞으로 나아갈지고비에 섰다 강도같은 저 미국을 버려야무덤같은 저 미국을 넘어야새로운 길 만들 수 있고길 끝에서 손 흔들며 기다리는우리 형제자매와 붙안고통일의 길 가꿀 수 있다 누구에게 손 내밀지 말고누구에게 기대지도 말고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들고 걸어가야 할아아, 새로운 길새로운 길 2019. 11. 23.
[산문시] 미 대사 해리 해리스를 구속하라! [산문시] 미 대사 해리 해리스를 구속하라! - 미 대사관저 담장을 타고 넘은 대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한 해 1조! 차고 넘치게 빼앗아간 돈으로 이자놀음 했던 놈들이 이제는 6조의 ‘방위비’ 상납을 요구하며 노동자 해고라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는 마당에 ‘날강도 해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는 외침은 마치 그 놈 아가리를 한 방 세게 날려 준 듯 통쾌하기 그지없다. 미 대사관저 담장을 호기롭게 줄줄이 타고 넘고 침략자의 정원을 가로지른 우리 대학생들, 너무 대견하고 고마워 절이라도 하고픈 심정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대신 해 주어 속이 아주 시원-하고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다. 악마의 소굴 같은 미 대사관 앞을 지날 때마다 분노에 치를 떨며 침이라도 뱉고 싶었다. 똥물이라도 퍼 던지고 싶었다... 2019. 10. 19.
[시] 용산미군기지 포위작전 용산미군기지 포위작전-풍물패 '미르마루(龍山)'와 함께 권말선 갠지 갠지 갱깨 깨 개갱 갠지 갱깨 깨 용산미군기지 둘레를 꽹과리 징 장구 북치며 길놀이 간다 마흔 넘어 처음 북이며 장구를 배우는 사람도 대학생때 이후로 20년 만에 다시 치는 사람도 미군기지 앞에서 투쟁은 처음한다는 사람도 사연은 가지가지나 마음은 다 한가지 미군이 오염시킨 용산 깨끗하게 정화하고 온전히 반환하라는 목소리 전하려 비밀과 은폐의 소굴 미군기지 주위를 돌며 풍물을 친다 덩기 덩기 덩따 쿵따 더덩 덩기 덩따 쿵따 용산미군기지 길고 긴 담장 따라 길놀이 간다 무자비한 얼굴의 철문이 팔짱 낀 채 노려보고 담장 위 뒤엉킨 철조망이 푸른 하늘 찔러대는 곳 아무렇게나 쏟아버린 기름 속 발암물질, 실험실의 세균무기들 주한미군 우글우글 모여.. 2019. 7. 10.
[시] 우리는 옳았고 너희는 틀렸다 (사진 설명: 여순항쟁 때 자식을 잃고 오열하는 가족들. 뒷편에 우뚝 서있는 사람은 미 임시군사고문단원인 랠프 블리스(Ralph P. Bliss) 소령. 미 임시군사고문단은 여순사건 진압작전을 지휘했다. 인터넷 펌) (사진 : 제주토벌을 거부한 병사들의 호소문, 동아일보 1948년 11월 30일자에 실렸다. 인터넷 펌) 우리는 옳았고 너희는 틀렸다- 10.19 여순항쟁 70년에 부쳐 권말선 “애국인민에게 호소함 우리들은 조선 인민의 아들 노동자, 농민의 아들이다. 우리는 우리들의 사명이 국토를 방위하고 인민의 권리와 복리를 위해서 생명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 우리는 제주도 애국인민을 무차별 학살하기 위하여 우리들을 출동시키려는 직전에 조선 사람의 아들로서 조선 동포를 학살하는 것을 거부하고 조선.. 2018. 10. 17.
주한미군을 데려갈 수 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 주한미군을 데려갈 수 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무엇이 한미동맹을 흔들고 있으며 누가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가! ‘당장은 아니지만 3만2천명의 주한미군을 데려오고 싶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장에서 한 말이다. 비록 주한미군에 대한 철수 선언이 아니라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기는 해도 최근래 정세에서 이 보다 더 세기적인 대목은 그리많지 않다. 지난해 11월 29일 북의 핵무력 완성 선포, 4.27판문점 선언과 6.12북미정상회담 그리고 북중정상회담에 버금간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는 미국의 70년 한미동맹이 심각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미동맹은 1950년 10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그 법적 근거로 하고 있으며 주한미군을 그 결.. 2018. 6. 23.
[시] 너는 이제 만나게 되리라 너는 이제 만나게 되리라 권말선 미제여, 너는 이제 곧 만나게 되리라동백꽃 떨어지는 4월 제주에서이팝꽃 흔들리는 5월 광주에서바닷바람 차지는 10월 여수에서산 자와 죽은 자의 고발장을 한품에 끌안고 달려와 쏟아내는분노한 이들의 눈동자를 너는 이제 들어야 하리라깔아뭉개고 파헤치고 쏘고쪼개고 뒤엎고 파묻고쏟아 내버리고 발라버려생명의 땅이라 하기보단찢겨진 천처럼 너덜해진 곳에서엎어져 울던 사람들 성난 고함을 고개를 숙이고 끝까지 들어라네가 똬리를 튼 곳에서는총소리와 비명이 난무했고폭력과 살인이 끊이지 않았고땅과 물과 공기가 더럽혀졌고삶의 터전도 목숨도 빼앗겨야 했던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이들의 하소연을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겠지한겨울 고부라진 손을 비벼가며촛불의 심지를 태웠던 사람들을박근혜 이명박 차례로 .. 2018. 5. 18.
[시] 사드는 전쟁이다 사드는 전쟁이다 권말선 1추가로 사드를 들이겠다며국방부가 통보한 날사람들은 사드를 막으러 성주로 몰려갔다 소성리 가는 길목마다 밤은 검은 벽으로 막아 나섰고가로등 없는 산길에 경찰차만 두 눈 부릅뜨고서‘가지마라, 사드가 안전하게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성주에 가지마라‘ 으름장을 놓았다 “사드배치가 완료될 때까지 성주엔 차도 사람도 절대 못 들어가요” 잡아먹을 듯 덤비는 경찰 “아니, 갈 테다! 산을 타고서라도, 길을 만들어서라도 갈 테다!”맞서는 사람들 2사드 막으려 도로에 드러누워 인간방패를 쌓은 사람들과사드 들이려사지를 잡아당겨 인간방패 뜯어내는 경찰들 경찰이 어떻게 사람들을 짓밟고 있는지온 밤 온 세상으로 인터넷을 타고 중계되었고몇 시간을 걷고 또 달려 마을로 들어섰을 때마을회관 앞은 전쟁터, 아수라.. 2017. 9. 11.
우리땅이되 갈 수 없고, 그들이 더럽히는 곳:용산 미군기지탐방 ​ 뜨거운 여름햇볕을 식혀주는 도심의 나무그늘, 시원한 길을 지나지만 어쩐지 온전히 우리 것이 아닌 듯 하다. ​ 언덕에서 익어가는 산딸기가 먹음직스럽다. 몇 개 따먹었다. 따서 나눠주기도 했다. 하지만 미군기지 주변의 열매들, 안심하고 따먹어도 될까? 배기가스, 먼지 뿐 아닌 토양오염도 심각하다는데... ​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 시민모임의 회원에게서 미군기지 주변의 오염실태에 대해 듣다. 지하수정화처리장이다. 이 곳은 비교적 넓은 곳이라 이런 시설을 세울 수 있지만 인도에는 좁아서 만들 수 없단다. 대신 흘러나온 지하수를 모아서 이 곳에서 정화시킨단다. ​ 우리 땅에 자리를 틀고 앉아 우리 몰래 무슨 짓을 하는게냐, 주한미군! ​ 지하수정화처리장을 지을 수 없는 인도부분, 이런 곳이 인도에 자꾸 늘어.. 2016.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