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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10

[시] 진흙 속에 핀 연꽃 진흙 속에 핀 연꽃 - 500차 금요행동을 응원하며 권말선 그대를 보면 연꽃이 생각난다 잎은 초록으로 무성하고 꽃송이는 한없이 고상한 겹겹의 꽃잎 한 장 한 장 손바닥으로 귀히 쓸어보면 혹 알게 될까 느끼게 될까 진흙에 몸을 잠기고도 연꽃을 피워 낸 뿌리의 진정 딛고 선 자리를 탓하지 않고 딛고 선 자리에서 꿈을 피우는 그대를 대할 때마다 참 소중하다 경건하다 10여 년을 이어가며 매주 금요일마다 도쿄 문과성 높은 벽을 향해 아니 일본 정부를 향해 아니 야만의 제국 향해 교육권 지켜내려 싸우는 조선학교 학생들! 시린 차별의 칼바람 속에서도 그대는 당당히 자라나고 오랜 탄압에도 굴함 없이 그대 웃음은 맑디맑아라 그대를 보면 연꽃이 생각난다 진흙을 뚫고 피어난 꽃 그 앞에 서면 아무도 흙탕물을 생각지 않으리.. 2023. 12. 21.
[시] 백두산은 자란다 백두산은 자란다 권말선 투명하고 마알간 두 볼에 순한 웃음 함뿍 물고 떠나는 버스 뒤를 달려오며 안 보일 때까지 손 흔들어 주던 너는 다정한 동무 작은 평양이었다 넓은 무대의 한 가운데 작고 당찬 바위처럼 서서 깨끗하고 진정어린 목소리로 고향을, 통일을 노래하던 너는 우리와 닮은 모습 작은 경상도, 제주도였다 그때 나는 보았어라 네 가슴에 움튼 백두산을 가, 갸, 거, 겨, 아, 야, 어, 여… 교실을 울리는 또랑한 목소리 에서 우리말 배우며 차별이 으스대는 이역땅 거친 탄압에도 주눅 들지 않고 조선사람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너도 날마다 느끼겠지 네 청신한 가슴 속에 시나브로 자라나는 백두산을 네 가슴에 자라는 백두산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식민지 설움 이겨낸 유산 네 가슴에 자라는 백두산은 부모.. 2021. 3. 27.
[시] 어머니, 당신이 옳습니다! 어머니, 당신이 옳습니다! 어머니! 주말이면 기숙사에 찾아와젖은 베갯잇만 남기고 가셔야 했던당신의 그 아픈 눈물을 기억합니다. 어머니! 꼭두새벽의 도시락,한낮의 긴 노동,늦은 밤의 쪽잠 덕분에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은 승리만을 굳게 믿으며 민족의 꽃송이 민족의 보물로 자라납니다. 어머니! 차별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우리학교를 지키고 민족의 말과 글, 얼을 이어 준 당신이 바로 소중한 우리 역사입니다. 어머니! 분단의 설움 다 끝내고 우리 민족 앞에환한 태양 솟구칠 때기쁨에 찬 당신의 눈물을 가장 먼저 안아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어제도, 오늘도우리학교와 함께 한 당신이 옳았습니다. 내일도 당신과 손잡고 승리를 향해달려가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남녁동포들의 마음을 대신하여글 우리학교시민모임 권말선.. 2020. 1. 14.
[시] 세상이 다 알게 될거야 [시] 세상이 다 알게 될거야⁃ 오사카 조선제4초급학교, 이따미초급학교, 아마가사키초중급학교 방문에 부쳐 권말선 아이야, 고향의 노래를 부르는 너는초급반 어린 학생이 아니라이미 훌륭한 음악가 같구나노래가락에 실은 몸의 흔들림에도온 정성을 다하고 있는 너는 아이들아, 민족악기를 연주하는 너희들은풋풋한 중급반 학생이 아니라오케스트라의 번듯한 연주자같구나섬세한 손끝에서 악기는 춤을 추며곱디고운 꿈길을 환히 펼쳐내고 있으니 아이들아, 민족의 전통춤을 추는너희의 치마저고리에서 반짝이는 것은너희의 쪽두리에서 빛나는 것은그저 하나의 장식품이 아니라너희가 가꾸어나갈 조국의 모습같구나 차별과 탄압을 뚫고 가는 이 길오늘은 아프게 아프게 걷지만할아버지 할머님이 가르쳐 주신 노래어머니 아버지가 물려주신 민족얼내일은 너희 앞.. 2019. 11. 3.
[시] 아들입니다, 딸입니다 [시] 아들입니다, 딸입니다 - 재일조선학생중앙예술작품경연대회 감상 권말선 지금 무대에서 노래하는 저 학생은 제 귀한 아들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평생 고향산천을 그리워했지만 자기에겐 가 바로 고향이라며 맑은 소리로 노래하는 우리 아들의 손을 좀 보세요 얼마나 정성스레 고향을 노래하는지 얼마나 우리학교를 소중히 여기는지 부드럽고도 단단히 말아쥔 작은 주먹이 말해줍니다 지금 무대에서 군무를 펼치는 저 학생들은 제 소중한 딸들입니다 아이들이 추는 춤은 그저 자기를 빛내이기 위함이 아니라 손짓 하나, 총총이는 발걸음 하나, 휘감은 옷자락에도 자기를 보살피고 가르쳐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과 선생님의 노고에 대한 보답의 몸짓 기어이 우리학교를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의 몸짓 언제나 든든히 자기를 지켜주는 조국을.. 2019. 11. 3.
[시] 아름드리 큰 나무로 자라라 아름드리 큰 나무로 자라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우리학교 아이들에게 권말선 솜털 보송하고 눈동자 까만 아이들아천둥 번개에 움츠리지 말고 자라렴사랑과 보살핌의 양분을 먹고지지와 응원의 볕을 쬐며손잡고 자라나라 넓고 높게 방울꽃 같이 울리는 네 노래물결치듯 펄럭이는 네 춤활짝 터치는 네 웃음 앞에차별과 배제, 탄압의 시련은머잖아 곧 사라지고 말거야 제국의 칼날은 산산조각 부러지고이제 저들의 시대는 저물었으니 밝은 태양아래 꿈꾸는 아이들아이제 곧 너희 세상이 온다이제 곧 너희 날들이 온다네 주변이 온통 너를 지키리니아름드리 큰 나무로 자라라 마지막 비바람이 너를 흔들어도스스로 지켜내는 너를 믿으렴너를 둘러싼 큰 숲을 믿으렴손잡고 어깨 겯고 거침없이 자라나마침내 무성한 숲으로 우뚝 서렴 2019. 9. 20.
[시] 도쿄의 천둥소리 도쿄의 천둥소리 권말선 도쿄의 천둥소리 들어 본 적 있나요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혹은 맑은 날에도우렁한 천둥소리 거리를 들썩입니다 금요일만 되면 높다란 빌딩 앞 건물의 벽돌보다 더 딴딴한조선의 아이들 오망조망 모여“ 차별 말라!”“고교무상화 적용하라!”가슴에서 터치는 천둥 같은 외침일본 정부를 때립니다문부과학성을 때립니다 아직 스물도 안 된 학생들은책가방에 교복 입은 채로이제 갓 스물 넘긴 청년들은시민들 손에 전단 쥐어 주며도쿄의 거리가 들썩이도록커다란 건물 화들짝 놀라도록천둥 같은 함성 쏟아냅니다 그렇게 우릉우릉 천둥 치는 날이면병풍처럼 둘러 선 어머니들은빗물 같은 눈물 꾹꾹 삼키겠지요한 백년 묵은 쓰라린 설움 애써 가슴 저 밑으로 밀어 넣고웃으며 노래하고 박수치면서아이들 등 토닥여 주겠지요 도쿄 거.. 2017. 11. 10.
[시]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에게 권말선 녹슬은 축구골대 망가졌다고아이야 속상해 말아라교장선생님 전화 한 통이면달려와 고쳐주는 삼촌 있잖니 네트 없는 배구 수업에도아이야 부끄러 말아라번듯한 체육관 지어주마마음 모으는 이모삼촌들 있으니 네가 선물로 준 휴대전화 고리햇살 속에 빛나던 웃음처럼움직일 때마다 짤랑거려사랑스레 쓰다듬어 본단다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아,자그만 얼굴 자그마한 발로가장 큰 산 넘는구나힘들 땐 옆을 돌아보렴사랑하는 동무 고마운 언니아플 땐 또 뒤를 돌아보렴든든한 어머니 아버지손잡고 함께 씩씩하게 걷자구나 아이야, 너도 알고 있겠지모두들 너희를 위해 기쁘게 오늘을 산다는 걸아이야, 너는 우리의 희망세상 가장 밝은 웃음 네가 다 가지려무나세상 가장 큰 힘이 너를 지켜 줄 거야 참 귀하다 ‘우리학.. 2017. 7. 13.
[시] 당신을 만났습니다! ::4.24교육투쟁 김태일 열사와 우리학교 아오야마의 에서 무명전사들과 김태일 열사를 만났습니다. 는 1948년 4.24교육투쟁 당시 총에 맞아 희생된 당시 14세였던 김태일 열사(아래 사진중 묘지석앞 왼쪽액자)와 잡혀가 고문당했다 석방된 그 다음날 숨진 박주범 선생님 포함 100명의 희생자들의 영령이 깃든 곳입니다. 아래는 4.24한신교육투쟁에 대해 설명해 주신 선생님의 말씀(요약)입니다. "옛말에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조상들도 달려온다는 그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추위와 눈비,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탄핵이라는 승리를 쟁취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일본에서 영상을 보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고 함께 촛불들고 행진했습니다. 우리의 뜻이 전해지길 바라면서요. 그런 투쟁의 승리를.. 2017.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