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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14

[시] 도쿄의 천둥소리 도쿄의 천둥소리 권말선 도쿄의 천둥소리 들어 본 적 있나요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혹은 맑은 날에도우렁한 천둥소리 거리를 들썩입니다 금요일만 되면 높다란 빌딩 앞 건물의 벽돌보다 더 딴딴한조선의 아이들 오망조망 모여“ 차별 말라!”“고교무상화 적용하라!”가슴에서 터치는 천둥 같은 외침일본 정부를 때립니다문부과학성을 때립니다 아직 스물도 안 된 학생들은책가방에 교복 입은 채로이제 갓 스물 넘긴 청년들은시민들 손에 전단 쥐어 주며도쿄의 거리가 들썩이도록커다란 건물 화들짝 놀라도록천둥 같은 함성 쏟아냅니다 그렇게 우릉우릉 천둥 치는 날이면병풍처럼 둘러 선 어머니들은빗물 같은 눈물 꾹꾹 삼키겠지요한 백년 묵은 쓰라린 설움 애써 가슴 저 밑으로 밀어 넣고웃으며 노래하고 박수치면서아이들 등 토닥여 주겠지요 도쿄 거.. 2017. 11. 10.
[시] 분홍저고리 남색치마 분홍저고리 남색치마 권말선 몇 해 전만 해도초롱한 눈망울에 볼 빨간 여학생그 보다 더 어릴 땐 “ 차별 말라!” 거리에서 시위하는 어머니치마자락에 매달리던여리고 작은 소녀였겠지만스물다섯 청초한 지금은어엿한 선생님분홍저고리 남색치마 매무새 다듬는 그 손길꼭 다문 붉은 입술은 지키리란 앙다짐생각해보니 그 모습 누군가와 참 많이 닮았어라 무심히 지나치는 일본인들에게“ 고교무상화 적용”전단 돌리는 중년 여성과해방의 날 만들자고희망에 겨워 잠도 잊은 채발품 뛰던 맨발의 할머니와새 한 마리 어깨에 얹고비바람치는 거리로 나선소녀상 할머니 모습과도닮았어라, 꼭 닮았어라일본순사 총칼 앞에서도“독립만세” 외쳤었던머리 땋은 여학생과항일의 불꽃 튀던 전장백두산 솔밭 칡뿌리 캐며 등사기 돌리던 꽃분이와총 잡고 군복 만들던진달래.. 2017. 8. 28.
[시]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에게 권말선 녹슬은 축구골대 망가졌다고아이야 속상해 말아라교장선생님 전화 한 통이면달려와 고쳐주는 삼촌 있잖니 네트 없는 배구 수업에도아이야 부끄러 말아라번듯한 체육관 지어주마마음 모으는 이모삼촌들 있으니 네가 선물로 준 휴대전화 고리햇살 속에 빛나던 웃음처럼움직일 때마다 짤랑거려사랑스레 쓰다듬어 본단다 ‘우리학교’ 우리 아이들아,자그만 얼굴 자그마한 발로가장 큰 산 넘는구나힘들 땐 옆을 돌아보렴사랑하는 동무 고마운 언니아플 땐 또 뒤를 돌아보렴든든한 어머니 아버지손잡고 함께 씩씩하게 걷자구나 아이야, 너도 알고 있겠지모두들 너희를 위해 기쁘게 오늘을 산다는 걸아이야, 너는 우리의 희망세상 가장 밝은 웃음 네가 다 가지려무나세상 가장 큰 힘이 너를 지켜 줄 거야 참 귀하다 ‘우리학.. 2017. 7. 13.
[시] 당신을 만났습니다! ::4.24교육투쟁 김태일 열사와 우리학교 아오야마의 에서 무명전사들과 김태일 열사를 만났습니다. 는 1948년 4.24교육투쟁 당시 총에 맞아 희생된 당시 14세였던 김태일 열사(아래 사진중 묘지석앞 왼쪽액자)와 잡혀가 고문당했다 석방된 그 다음날 숨진 박주범 선생님 포함 100명의 희생자들의 영령이 깃든 곳입니다. 아래는 4.24한신교육투쟁에 대해 설명해 주신 선생님의 말씀(요약)입니다. "옛말에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조상들도 달려온다는 그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추위와 눈비,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탄핵이라는 승리를 쟁취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일본에서 영상을 보며 함께 분노하고 함께 노래하고 함께 구호를 외치고 함께 촛불들고 행진했습니다. 우리의 뜻이 전해지길 바라면서요. 그런 투쟁의 승리를.. 2017. 7. 3.
만나니 참 좋더라 :: 2017 농민의길 '우리학교' 방문기 6월 29일~7월 2일 3박4일의 일정으로 '조선학교 차별반대'와 '고교무상화 적용'을 요구하는 농민참가단(전농, 전여농 중앙 및 지역간부 등 14명으로 구성)이 일본의 조선학교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방문 풍경 사진과 짧은 설명들입니다. 첫날, 지바조선초중급학교입니다. 학생수 66명, 교원 수 15명의 작지만 야무진 학교입니다. "우리는 통일새세대, 미래를 지향하는 지바조선초중급학교"라는 간판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아이들의 자화상이 학교의 벽에 붙어있습니다. 그림 속 아이들 모습이 당당하고 밝고 힘차게 보입니다. 자기의 재능을 표현하고 있고, 여학생들은 교복인 '조선옷'을 입고 있습니다. 고교무상화연락회 대표이신 사노 미치오(왼쪽), 모리모토(오른쪽) 선생님입니다. 우리의 방문에 계속 함께 해 주셨습.. 2017.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