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73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권말선 사랑을 시작함에 있어 먼저 오가야 할 것은 미소 혹은 웃음. 어느날 뜻하지 않게 아름다운 사람을 발견하였다면 그를 향해 살며시 아니면 환하게 웃어 보기를 그 순간에 그와 눈이 마주칠 수 있다면 더없는 행운이겠지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들 어떠리 그 찰나, 그대가 아름다운 한 사람을 향해 환히 웃었던 순간은 그대 영혼이 순수에 가득차 빛나던 때 별보다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로 인해! 사랑을 끝내고 돌아설 때도 그처럼 환히 웃어 보일 수 있으면 이별도 그리 슬프지만은 않으리 사랑을 시작함에 있어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따뜻한 가슴 어느날 누군가 그대 향해 환한 웃음을 짓는다면 그 웃음을 전부 가슴에 껴안아라 2014. 3. 17. 떠날 시간 떠날 시간 권말선 이제 갈 시간 떠나야 할 시간 추억을 접어 서랍에 넣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발길 옮길 시간 떠날 수 있음에 대한 행복 그대와 나누었던 사랑과 눈물에 고마움을 전하고 그대와 함께 꾸었던 여린 꿈과 그대 가슴에 자리한 오랜 기억들 모두 지우길 바라며 그대 가슴에 기대어 울었던 짧은 행복을 두고 이제 갈 시간 떠나야 할 시간 그대와 나의 사랑이 비로소 자유로와지는 시간 2014. 3. 17. 완행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완행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권말선 나는 떠날 수 있을까 - 완행버스 창가 자리에 앉아 햇살 얼굴가득 받으며 햇살에 취해 깜빡 잠이 들기도 했다가... 낯설은 이름의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들. '화산리'라는 이름의 동네에도 알고보면 나같은 모양을 한 사람들이 살 거라고 그들 모습도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며 아이 하나 안은 중년부부 좁은 길로 멀어지는 모습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이 다시 완행버스는 움직이고 '화산리'에는 화산이 있는 걸까 옛날에 화산이 분출한 곳이었을까? 아까내린 중년부부는 늦게 아이를 낳았나보다. 남자는 키가 크고 더벅머리였으나 온순해 보였고 여자는 뚱뚱하고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내려요"하는 부드러운 목소리에 남편에 대한 존경심이 묻어 있었지. 작은 아이를 걸쳐 안은 남자와 무거운 짐을.. 2014. 3. 17. 이별에 관하여 이별에 관하여 권말선 1. 그대 눈물을 닦아 줄 성숙을 위하여 이별을 기뻐하자 슬픔이나 고독은 이미 이별 이전에도 함께 있었던 사랑의 친구가 아니었던가 창틈으로 새어드는 차가운 바람 그보다 몇 배 시린 아픔이라야 이별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으리 오늘이 우리 생애의 끝이 아니라면 어둠에 주저앉아 울지 말고 희망을 안고 일어나 걸어야하리 단 한순간 만이라도 친구여, 그대 사랑이 정열에 불타올랐었다면, 그의 눈빛에 휘감기는 그대 영혼의 떨림 그것이 있었다면 더 이상의 미련은 남기지 않아도 좋으리 2. 이별은 슬며시 곁으로 와서 먼나라로 가자고 손을 이끄네 이별이 내게로 와서 먼나라로 가자고 손을 잡는데 무어 그리 고마운 일이라고 슬며시 손 잡은 이별을 덥석 안았네 사랑하는 순간부터 헤어짐을 기다렸네 3. 사랑.. 2014. 3. 17. 겨울, 잃어버린 이야기 겨울, 잃어버린 이야기 권말선 사랑이여 어디로 갔는가 아궁이 속 장작불처럼 활활 타오르던 너는 제단위에 꽃을 두고 가던 소망 가득하던 여자의 발길은 어디로 떠나고 말았는가 내 지나 온 길위엔 회한만 가득하다 꿈이여 어느 산길을 헤메이는가 오늘, 저 겨울의 눈밭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가는 어린 사슴같은 사랑을 본다 바람부는 언덕에 꽃을 든 그 여자가 서 있다 어깨를 떨고 있는가 내 막연했던 그리움은 저 꽃을 감싼 여린 손 그 온기보다 더 가늘었던가 그대, 내 쓸쓸한 한숨을 못본 척 두고 떠나는가 아궁이 속 장작불처럼 뜨겁게 타오르던 사랑이여 2014. 3. 17. 비 비 권말선 오호라, 창밖에 비 내리네요 툭 투둑 툭 투둑 정답게 떨어지는 빗소리 나도 빗방울되어 즐거이 노래하며 그대 창에 부서지고파 그대여 창을 열고 들어 보세요 툭 투둑 툭 투둑 그대 향한 사랑의 노래 2014. 3. 17. 새들은 새장에서 새들은 새장에서 권말선 새들은 새장에서 행복할까 끊어지지 않는 먹이와 물 오로지 그것으로 만족할까 둘이 나누는 사랑의 속삭임은 언제나 달콤할까 날개는 힘을 잃고 알은 깨어나질 않는데 새들은 새장에서 무슨 생각을 할까 봄이 오면 떠나 보내야지 따뜻해지면 그때까지만 그때까지만 너무 늦지 않기를 2014. 3. 17. 떠돌이 떠돌이 권말선 나는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정해진 어디도 없이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생각을 잃고 창밖만 응시하고 싶다. 내게 말 걸어 오는 이도 없는 외로운 여행길에 던져지고 싶다. 한달이 가고 일년이 가고 끝나지도 않는 흙바람 돌길에서 그대로 사라지고 싶다. 전생에 나는 떠돌이였을 것이다. 2014. 3. 17. 엄마 엄마 권말선 엄마, 세월의 강을 힘겹게 건너 왔는데 아직 그대로네요 엄마의 무게. 딸 아들 아직도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니 우릴 버리고 가버리지 않은 것 감사해요 힘겨운 가난에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을텐데 이렇게 다 자라도록 엄마라는 이름의 든든한 배경이 돼 주셨죠. 너무 많은 짐을 지운 나도 그중 한사람이었던 것에 정말로 미안해요. 이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됐지만 어릴적 엄마 치맛자락 잡고 흔들던 기억 아직도 향기로와요. 엄마, 자랄때는 어설픈 반항기로 가슴 아프게 했었지요 그 깊은 마음속을 몰랐었으니까 대학졸업식날 괜한 반발심에 엄마를 초대하지 않았던 것 두고두고 서운해 하셨지요. 결혼하면서도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한 것 정말로 죄송해요 엄마의 눈물... 둘째아이 낳고 아들이라고 안심하시며.. 2014. 3. 17.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