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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권말선 엄마, 세월의 강을 힘겹게 건너 왔는데 아직 그대로네요 엄마의 무게. 딸 아들 아직도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니 우릴 버리고 가버리지 않은 것 감사해요 힘겨운 가난에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을텐데 이렇게 다 자라도록 엄마라는 이름의 든든한 배경이 돼 주셨죠. 너무 많은 짐을 지운 나도 그중 한사람이었던 것에 정말로 미안해요. 이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됐지만 어릴적 엄마 치맛자락 잡고 흔들던 기억 아직도 향기로와요. 엄마, 자랄때는 어설픈 반항기로 가슴 아프게 했었지요 그 깊은 마음속을 몰랐었으니까 대학졸업식날 괜한 반발심에 엄마를 초대하지 않았던 것 두고두고 서운해 하셨지요. 결혼하면서도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한 것 정말로 죄송해요 엄마의 눈물... 둘째아이 낳고 아들이라고 안심하시며.. 2014. 3. 17.
여자 2 여자 2 권말선 저녁이 내리도록 여자는 종일 쓸쓸해 창문을 열면 싸- 한 공기 그리움마저 숨어 버리고 하늘엔 별 한 둘... 구름은 노을을 건너고 바람은 어디론가 떠나는데 여자는 쓸쓸해 아무래도 울고 있나봐 창가에 그 여자 2014. 3. 17.
친구에게 친구에게 권말선 친구, 오늘은 네 편안한 미소가 그립다 순대볶음 한 접시 앞에다 놓고 동그란 소주잔 마주 부딪고 느리게 이어지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면... 술기운 발갛게 가슴가득 번지면 넌 말을 잃고 난 그냥 웃기만 하겠지. 늦은 밤의 전화도 반갑게 받아주며 술취한 내 웃음은 영 틀리다 했었지, 스물 몇의 그 어리던 시절에. 친구, 빛나는 회색목소리 음악처럼 들으며 즐겁던 그날의 동그란 술잔 오늘도 부지런히 부딪고 싶다 취한 걸음을 집앞에 두고 공중전화로 너를 찾아 네가 기억하는 그 웃음 아마 그건 특별한 그리움이었으리라 말해주고 싶어라 2014. 3. 17.
연가 연가 권말선 "거저 우리가 서로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사히 안녕하는 것 뿐.." 삶은 사랑은 혼자 굴러가는 바퀴처럼 그렇게도 쓸쓸한 것일까 우리 사는 뜻은 어디에 매여 있어 발길은 마음따라 떠나질 못하나 오늘은 내 그리움에 향긋한 꽃칠을 하고 그대 지나는 길목에 걸어두고파 삶이 사랑이 먼 길을 돌아가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라면 쉼없는 이 길을 즐거이 걸어가리 이 세상 사는 동안 우리가 서로에게 바랄 것이 거저 무사히 안녕하는 것 오로지 그 뿐이라 할지라도 감미로운 천성의 그대로 인한 이 아름다운 충격에서 나 떠나지 않으리. 2014. 3. 17.
그리움 3 그리움 3 권말선 나 이렇게 눈물 흘리네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아픔에 그대가 주는 외로움 내가 엮어낸 그리움 다 감당 못한 채 울고 있네 빈 밭을 뒹구는 돌멩이처럼 취해 무너진 모습으로 앉아 있네 소리쳐 부르고 싶은 이름 가슴에 끌어 안고 그대, 아름다운 눈빛 눈부시게 하얀 미소 이마에 깃든 따뜻한 내음 쓸어 넘기는 손가락 따라 밀려가던 머리칼 혼자 걷던 걸음 뒤로 흠뻑 묻어나던 외로움이여 사랑하는 그대 깊숙한 어둠속에서 눈을 감고 있노라면 가슴가득 밀려오는 그리운 사람 그대가 보이네 그대를 느끼네 그대를 느끼네 2014. 3. 17.
외로운 날 외로운 날 권말선 쓸쓸한 마음보다 쓸쓸함에 대한 이유없음이 더욱 견디기 어렵다 무심한 그대때문도 아니고 계절이 멋대로 찬란해진 때문도 아닌데 고만 깊은 외로움에 빠져 움직일 수가 없다 보이는 모든 사물이 흔들리고 떠오르는 모든 생각들은 질서를 잃었다 오로지 내 것이 아닌듯한 마음만 싸아한 아픔으로 울고 있다. 2014. 3. 17.
안동가는 길 안동가는 길 권말선 중앙선 열차에 몸을 싣고 깜깜한 밤을 달려 꿈에도 못잊어 헤메던 곳 고향으로 갑니다. 객실 의자마다 사람들 눈빛은 모두 그리움에 젖어 있어 말이 없습니다. 나도 말을 잃었습니다. 도대체 십년세월을 무엇이 두려워 두려워 망설였는지 거기에 가면 무엇이 있을지 누가 나를 반길지 혹은 아무도 몰래 어디에 갈건지 분명히 정한 바도 없으면서 오늘 내가 못가면 이제 다시는 두번 다시는 못 갈 것만 같아서 떨리는 마음으로 찾아 갑니다. 가기는 하되 부디 이방인처럼 구경꾼처럼 방랑자처럼 그냥 돌아만 볼 뿐 그립던 그 모든 것에도 - 향기에도, 흔적에도 - 혹은 기억을 붙잡고서도 울지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고향에 갑니다. 2014. 3. 17.
비내리는 무덤가에서 비 내리는 무덤가에서 권말선 아직 나를 다 잊지 못하셨나요 아무 말씀도 없이 또 울기만 하시네요 지난 번의 국화가 까맣게 시들도록 나는 당신을 잊고 살았는데 당신 무덤에 풀잎은 많이도 자랐어요 당신만 아셨던 남은 사연과 두고 떠나시며 흘렸던 눈물과 다하지 못한 사랑이 이리도 파릇파릇하네요 내가 와도 울지 않으시면 그제사 당신이 다 잊고 가신줄 생각할께요 술을 부어 놓고 인사를 전하고 바람불고 가랑잎 지는 언덕위에 당신을 남기고 갑니다 차거운 빗방울이 내 볼에 내 손에 총총떠나는 발걸음마다에 툭 투둑 떨어집니다 2014. 3. 17.
너에게로 너에게로 권말선 처음 본 어느날부터 나도 모르게 너에게로 향하는 마음이 커져만 갔어 매일 너를 이만큼씩 그리워해 생각만해도 가슴떨리는 사랑이야 네가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까 모른채로 살아온 날들도 있었건만 느린 걸음으로 너에게 가고 있어 모든 것이 끝나기전에는 갈 수 있을까 먼 훗날에라도 너에게 닿는다면 아름다운 너는 아직 거기 있을까 먼 훗날에라도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아름다운 너를 그땐 볼 수 있겠지 날마다 그리움속에 살고 있지만 희미한 추억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2014.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