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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울음처럼 풀벌레 울음처럼 권말선 무심히 턱괴고 앉은 밤 쓰릇쓰릇 풀숲에서 들려 오는 벌레울음 누군가를 향한 사랑의 그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나도 따라 그대 이름 불러 보았다 2014. 3. 17.
한잔의 술 한잔의 술 권말선 한잔의 술 그대의 모습 한잔의 술 지나간 세월 한잔의 술 그리워지네 한잔의 술 외로운 마음 한잔의 술 달래지 못해 한잔의 술 마셔 버렸네 한잔의 술 흐르는 눈물 한잔의 술 닦지도 못하고 한잔의 술 취해 버렸네 한잔의 술 아아, 허전한 가슴 (2000-07-21 새벽, K의 메세지를 받고...) 2014. 3. 17.
예감 예감 권말선 사랑한다 보고싶다 고 다시는 말하지 못하리란 걸 처음 그대를 마주하고 돌아오던 그 밤에 어렴풋이 느꼈었지요. 사람들 사이로 달려가던 그대 뒷모습보다 더 쓸쓸한 장미꽃 한송이 꼭 쥐고서 애써 생각을 지우려 했지만 이미 드리워진 그늘 벗어날 수 없어 마음꽤나 어지럽던 밤이었어요. 사랑한다 보고싶다 고 설령 말하지 못한다해도 그대만은 아실거라 아실거라고 설익은 믿음 품고 살지요. 2014. 3. 17.
도깨비 도깨비 권말선 도깨비, 스러져가는 촛불같은 꿈이 다할 새벽이면 내 잠을 깨우러 오는 밉지 않은 불청객 도깨비 언제부터였는지 스산한 바람으로 잠든 아이의 뒤척임으로 똑똑, 빗소리로 고양이 울음으로 나를 깨우러 오다 도깨비, 언제쯤 나의 밤을 편히 쉬게 해 줄까 허나 그가 안오면 또 그리워질 것 같은 깊은 새벽이면 날 깨워 외로움의 창살속에 가둬 두고서 몰래 사라져 버리는 사랑스런 나의 밤도깨비. 2014. 3. 17.
그녀가 지나가는 시골풍경 그녀가 지나가는 시골풍경 권말선 칠월의 햇살이 옥수수 잎에 가득합니다 바람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하늘하늘 흔들어 줍니다 하이얀 원피스의 그녀는 하이얀 양산을 받쳐들고 하이얀 햇살을 헤집고서 푸르른 논두렁위를 가볍게 걸어갑니다 그녀 지나는 발자국 소리에 논두렁에 나앉았던 어린 개구리들 놀라 퐁당! 논 속으로 뛰어듭니다 환갑을 넘기셨을 반백의 그녀가 논두렁길을 총총 떠나갑니다 그녀가 지나가는 논길을 따라 우리도 줄지어 걸어볼까요. 칠월의 햇살아래 내마음도 하얗게 떠나갑니다. 2014. 3. 17.
일년동안 일년동안 권말선 단 하루, 한 순간도 그대를 잊은 적 없었네 맨 처음 바라보았던 그날 이후로 2014. 3. 17.
하루 하루 권말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긴 하루 흘러갔다. 이렇게 살면 안되는 거라고 다짐을 다짐을 했었지만 오늘을 또 빼앗겨 버렸다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내 마음을 네게 준 뒤로 이렇게 흘려 보내는 하루가 쌓여 간다고 해서 너를 탓하거나 너를 잊을 수는 없는 일 쓸고 닦고 챙기고 가꾸고 키워야 할 내 몫의 하루를 너만 바라보다, 너만 생각하다 그렇게 보내 버리고, 내일은 그러지 말아야지 멍하니 시간이 떠나가는 걸 의식도 못하고 있진 말아야지 쓸고 닦고 챙기고 가꾸고 키우고 그리운 너도 한껏 생각하며 후회없이 살아야지 저물어가는 이 하루가 조금은 아쉬워진다 2014. 3. 17.
모래밭 추억 모래밭 추억 권말선 맑은 물 유유히 돌아 흐르는 강가 너른 모래밭 우리 그립던 사연을 발자국마다 뿌리며 한참을 같이 걸었네 모래밭 그 많은 모래알보다 사북한 그대 情을 꼬옥 품고 살리라 생각했네 기인 모래밭으로 푸욱 푹 발걸음 내 딛으며 검게 그을린 그대 얼굴 잠시 건네다 보았네 사막같은 내 삶에 그대 나의 오아시스라고 맑은 강물이라고 말하고 싶었네 내 마음 지금도 그때처럼 뽀얀 모래밭 그대와 함께 걷고 있네 2014. 3. 17.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권말선 내겐 오직 당신 뿐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사랑하는 사람이 보고싶을 때 선뜻 수화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도 너를 사랑한다고 대답할 수 있음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그리움에 잠이 깬 새벽녁 창 하나를 열면 서늘한 공기따라 안겨드는 그대 눈빛 그대 목소리 맑은 하늘 아래 햇빛 따사로이 받으며 우리, 손잡고 나란히 걸어 볼 날 오겠지 얼마나 좋.을.까 2014.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