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76 [시] 송전삼거리 송전삼거리 권말선 뽀얀 새벽안개 종종 걸음으로 걷어내야 비로소 아침이 열리는 작은 동네 자그만 삼거리 예닐곱 걸음이면 끝나는 횡단보도 숱한 걸음에 닳고 닳아 맨질맨질하다 100년 전에는 3.1의 만세소리 독립의 발걸음 쏟아졌다던 곳 지금은 오산, 안성, 용인으로 서울, 분당, 수원으로 아침엔 쫓기듯 떠나고 저녁엔 말없이 모여드는 곳 다방 꽃집 식당 미용실 사진관 때로 간판이 바뀌기도 하며 서로 옹기종기 기대 앉은 느리고 조용하고 야트막한 삼거리 지금은 저리 한갖지게 차들이 더듬이를 켜고 이리저리 굴러가는대로 고요히 누워 흐르지만 언젠간 떠나는 발걸음보다 찾아오는 발걸음 지나가는 발걸음보다 머무는 발걸음 더 많아지겠지 3.1의 만세보다 더 우렁찬 해방세상 만세소리 왕왕 울려퍼지는 날 오겠지 송전삼거리 2021. 3. 16. 바이든 정부는 패퇴할 수 밖에 없다. 바이든 정부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과 동맹 복원’의 실체 그리고 운명 1. 미국이 돌아왔다-바이든 대통령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과 동맹 복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2월 19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와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해 “미국이 돌아왔다”고 일성을 날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손했다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쉽’을 회복하겠다고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시에 “대서양의 동맹들이 돌아왔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균열시켰다는 ‘동맹’을 복원하겠다고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달 만에 맞는 다자 정상외교 데뷔전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결별을 선언하며 그렇듯 미 대외정책 기조를 ‘글로벌 리더십 회복’과 ‘동맹 복원’으로 밝혔다. 바이든 대통.. 2021. 3. 3. 미얀마 사태를 '민주냐 독재냐'라는 이분법으로 볼 수 있는가? 그리고 미국의 전략은 관철될 수 있을 것인가? 미얀마 사태와 중미전략대결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로 비롯된 미얀마 사태에 대해 그 본질을 정확히 집고 이후 추이를 제대로 전망하자면 미얀마 역사는 물론 특히 미얀마 사태를 둘러싸고 확인되고 있는 중미전략대결을 잘 알아야한다. 미얀마 사태의 본질은 미얀마 내 권력집단 간에 전개되고 있는 권력투쟁이다. 미얀마의 역사엔 쿠데타를 통한 정치권력의 변동이 상당히 많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 '민주냐 독재냐'라는 서구식 프레임으로 접근할 수 없는 이유다. 미얀마 군부쿠데타를 비판하는 한국의 일부 진영의 태세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독재냐 민주냐'라는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담론으로 접근했다가는 맞이할 게 낭패 밖에 없다. 그 낭패의 대표적인 예로 5·18기념재단이 2004년 아웅산 수치 여사를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 2021. 2. 26. 미국의 정치공세로 존재하다 핵동결과 핵군축에로 가 세계비핵화로 미국의 ‘북 비핵화’의 존재 형태와 북이 강제할 경로 북이 조선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강력하고 공세적인 대미전략을 수립한 상황에서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어떤 대북정책을 수립할 것인가? 당면 북미대결전에서 최대의 현안이다. 이후 북미대결전의 양상과 향방을 좌우하게 된다. 미국의 처지 상 북핵정책을 그 핵심으로 한다. 1.미 대북정책, 3월 내로 수립될 것. 바이든 정부는 출범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북 비핵화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스럽다. 대북적대에서 최고의 높이다. 국민의 힘 등 한국의 보수진영 역시 마찬가지로 모든 대북 문제에 비핵화를 앞세우고 있다. 이해가 된다.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그에 의거해야만 정치생명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처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눈치를 봐야만 .. 2021. 2. 24. [시] 시금치는 분홍색이다 시금치는 분홍색이다 권말선 온라인 장터 에서 황선숙 언니의 겨울시금치 1kg을 샀다 들에서 캔 냉이처럼 긴 뿌리를 가진, 뿌리채 내게로 온 시금치는 분홍색이다 꿀을 머금은 사과꽃잎처럼 잠든 아가의 날숨처럼 세상에나, 곱기도 하지 뿌리는 발그레한 분홍색이다 전남 무안에서 올라온 한 통의 편지 같은 시금치의 겨울 이야기가 분홍 뿌리에, 황토 사이에 묻어있다 긴 겨울 개쑥갓, 비름, 까마중 틈에서 더러 눈 속에 파묻히기도 하고 흰서리발에 까무룩해지기도 하고 종일 찬바람에 떨기도 하며 얼었다 녹았다 또 얼었다를 묵묵히 견뎌내다 보니 그만 발그레해졌단다 가을의 씨뿌림부터 겨울의 거둠까지 몇 달의 시간이 고스란히 한 접시 정겨운 찬으로 식탁에 놓였다 한다 뿌리가 주는 아삭한 식감과 단맛은 제게는 겨울을 이겨낸 훈장.. 2021. 2. 23.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 ‘우리 국가제일주의 시대’의 새로운 사회주의기본정치방식 북 조선노동당이 8차 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개정 원문이 공개되지 않아 알 수가 없다. 북 언론 보도에 의하면 사상영역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성문화한 것을 필두로 정치영역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사회주의기본정치방식으로 정식화한 것 그리고 조국통일 부분에서 국방력 강화를 명시한 것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치열한 북미대결전을 전개하는 가운데 자체적으로는 사회주의 강국을 완성해내고 민족적으로는 조국통일을 실현하려는 북에게 그 어느 것 하나 중요치 않을 것이 없다. 그 중 유독 돋보이는 게 있다.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사회주의기본정치방식으로 정식화한 대목이다. 북이 최근년 들어 ‘인민’과 ‘이민위천’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 2021. 2. 19. 한반도의 영원한 안정을 보장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려는 특별한 태세 북이 당규약에 국방력 강화를 명시한 것이 갖는 의미 이 글은 북이 당규약에 국방력 강화를 명시한 것과 관련해 몇몇 분석가들이 제출하고 있는 견해 중에서 문제되는 대목을 짚어내고 반박하고자 쓰여졌습니다. 글의 목적은 당장엔 심도 있는 토론을 제기하기 위해서이며 정치적 투쟁적 측면에서는 이미 확립돼 강력한 생활력을 발휘하고 있는 자주통일론을 다시 확인하고 이를 현 시기 한국사회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대중적 반미자주화운동과 밀접히 결부해내기 위해서입니다. 역량으로 조국통일3대원칙인 7.4공동성명의 을 움켜쥐고 6.15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방도로 조국통일을 실현하는 것. 이것이 우리 겨레가 70여년 피어린 조국통일운동 과정에서 정식화한 조국통일 대강입니다. 그런데도 몇몇 분석가들은 북이 국방력 강화를 당규약.. 2021. 2. 15. 새로운 북미대결전과 2021년 격변의 한반도 북의 ‘핵무력 고도화와 국방력 강화, 반제공동투쟁’ VS 미국의 ‘대북적대 강화와 한미동맹 확장, 인도.태평양전략’ 1. ‘강대강과 선대선의 원칙’ -대북적대 지속엔 미국을 제압.굴복시키는 것으로, 대북적대 철회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으로 2. 대미전략 -핵무력 고도화와 국방력 강화 그리고 반제공동투쟁 1)핵보유 전략국가로서의 핵무력 고도화 2)자위적 국가방위력 강화 3)세계적 범위의 반제공동투쟁 3. 반제평화전략 -핵무력 고도화와 반제공동투쟁 1)핵무력 고도화로 한반도비핵화를 세계비핵화로 2)반제공동투쟁으로 인도.태평양전략 파기 4. 자주통일전략 -우리민족 대 미국 간 전선과 그 승리전략 1)미국의 한미동맹 확장과 대북적대 강화 2)‘강대강의 봄’을 지나 ‘선대선의 가을’로? 들어가며 1월 5일부터 1.. 2021. 2. 4. [아동영화] 환상속의 세 동무 "번개를 잡아 마음껏 전기를 쓴다! 원시림의 벌목장, 바다의 원유탐사기지, 새로 일떠서는 도시들에 전기저장 땅크들이 날아가 아무때고 전기를 보내준다! 얼마나 흐뭇하니!" 소년과학자들의 꿈은 야무집니다. 공상과학만화영화지만 실제 어디까지 기술을 이뤄놓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물 위를 달리는 자동차, 자동차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춤추러 나온 상어, 물 속에 꾸려진 소조실, 번개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날아가는 탐지기... 밤하늘에 눈부시게 빛나는 비행체와 바다를 뛰노는 고래, 상어를 보면 소년과학자들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2021. 1. 23.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1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