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76 발악, 국가보안법 2 발악, 국가보안법 2 권말선 이 땅에 사는 미국의 식민지 백성들은 도무지 같은 민족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도 안되고 알려고 해서도 안되고 말을 걸어서도 안되고 그들이 사랑하는 그 누구도 그들이 좋아하는 그 무엇도 함께 좋아해서도 안되고 그들의 곁에 가려고 해서도 안되고 누구에게도 그들이 거기에 있다고 나와 한 형제들이 거기에 있다고 함께 그들을 보자고 말하여도 안되고 그들이 아름다운 눈망울을 하고 그들이 자신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고 그런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들에게 배워보자고 하면 결국엔 끌.고.간.다 미국의 식민지 백성은 절대 자기의 역사를 바로 알려고 해도 미제의 마수에서 벗어나려 해도 악몽에서 깨어나려 해도 아니 된단다. 아픈 아이가 있는 여인을 끌고 갔다 세상 어떤 아이가 엄마의 돌봄을 필.. 2014. 3. 19. 발악, 국가보안법 발악, 국가보안법 권말선 요즘은 왜 이리 살기가 힘든지 자꾸만 목줄이 당기는게 입 안이 바짝바짝 타들어 간다 어리석은 사람들 목줄 내가 틀어쥔 줄 알았는데 그 줄이 어째 내 목을 감고 있는 불안한 이 느낌 또다시 선거철 이번에 못이기면 모가지 날아갈 판 그런데 어쩐지 영 망가질 것만 같아 BBK, 4대강, FTA, 디도스, 돈봉투, 그리고 전쟁놀음.... 너무 많이 해먹었나 아직 더 해먹으려 했더니만 그래서 다시 한 번 망나니 칼춤 걸판지게 춰봐야지 번뜩이는 칼바람 휙휙 날리면 모두들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겠지 너는 간첩, 너는 빨갱이, 너는 종북 악을 쓰며 손가락질 해대면 떠나가던 표들이 다시 돌아오겠지 미친듯이 휘둘러보자 날아간다 국보법칼! 어쩐지 이상하다 어쩐지 불안하다 빨갱이라 침튀기며 기진맥진 춤.. 2014. 3. 19. 목련에게 ▲ 4월초, 경기 의왕(좌)에는 목련꽃 봉오리가 맺혔습니다. 경남 진주(우)에는 꽃이 활짝 피었네요. 자연의 봄 기운은 남도에서부터 북으로 올라가고 있고 민족의 봄은 우리들 가슴 속 열망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목련에게 권말선 너도 많이 기다렸구나 작은 입 앙다문 채 따뜻한 바람 불어 오기를 포근한 봄볕 가득 쬐기를 겨우내 너는 꿈꾸었겠지 봄 활짝 펼쳐지는 날의 향긋한 꽃나팔 소리 벌들의 붕붕대는 꽃웃음 소리 빈 들에 거름 입히는 농부처럼 남녘에서 시작된 포근한 바람이 봄볕 한 아름 싣고 와 대지에 솔솔 뿌리면 바람결 따라 북으로 달리는 꽃들의 함성 너와 내가 그토록 기다렸던 봄, 축제를 보게 되겠지 너는 함박웃음으로 노래하고 나는 벌 나비처럼 마음껏 날아보련다 아! 얼마나 좋으랴, 얼마나… 네 웃음 활.. 2014. 3. 19. 푸른숲의 주인들 ▲ 기록영화 '푸른숲의 주인들'의 한 장면 푸른숲의 주인들 권말선 아가, 귀여운 수림아 얼마나 컸나 어디 풀나무랑 키재어보자 네 작은 발자국 아장아장 찍고 간 산허리 아버지는 온 몸으로 땅을 고르고 나무모 기르고 이깔나무 종자 키우며 너의 미래를 가꾸듯 푸른숲을 가꾸신단다 일제가 베고 간 자리 미제가 태우고 간 자리 수십년 세월 지극한 정성으로 심고 가꾼 푸른숲 산자락 마다에 찍힌 발자국 세월에 씻겨 사라졌어도 천오백년 은행나무는 알리라 누가 저 푸르른 숲의 주인인지를 자연도 그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심한 돌도 마침내 꽃을 피우리 노루 사슴 뛰놀고 딸기도 대롱대롱 왕밤에 머루 다래 도토리 도라지꽃이며 기름진 잣나무 온 산이 풍요로 설레일 때 무릉도원 펼친 숲을 누구라도 기뻐하지 않으리! 아가, 아장아장 .. 2014. 3. 19. 뭉게구름 피는 날엔 뭉게구름 피는 날엔 권말선 강가 빨래터에서 다정한 언니랑 거머리잡기 빨래하기 나물씻기 머리감기 조잘조잘 재미나게 지내다가 언니는 공장으로 떠나가 버리고 명절날만 볼 수 있는 울언니 너무 그리워 하늘보며 울 때 뭉실뭉실 뭉게구름 가득 피는 그 모습 어찌나 반갑던지 구름 속 저 너머에 울언니 날 기다리며 빨래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며 좋아했지 비누거품 뭉글뭉글 커다랗게 만들면서 길다란 사다리 타고 올라가 휘휘 커다랗게 두 팔 저어 흰거품 다 걷어내면 그립던 언니 거기서 나를 보며 환히 웃어 줄 것 같았는데 지금도 가끔 뭉게구름 뭉실뭉실 하얗게 피어날 땐 저 구름 다 걷어내면 어린 날의 다정한 언니 얼굴 볼 것 같아 하늘향해 휘휘 커다랗게 팔 저어 보곤 하지 2012-03-24 2014. 3. 19. 까치집 우리집 까치집 우리집 권말선 나뭇가지 하나 입에 물고 까치야 까치야 너 어디가니 아하! 높은 나무 꼭대기에 어여쁜 둥지를 만드는구나 까치야 너는 참 좋겠다 마음에 드는 나무 골라 물어 온 잔가지 차곡차곡 쌓으면 뚝딱! 집이 되니 새벽 김밥장사 나가시는 울엄마 뒷모습 바라보며 아파서 일 못 가는 울아빠 휴우! 한숨만 쉬셨단다 나도 이담에 크면 너처럼 멋진 집 뚝딱! 지어 놓고 울엄마 울아빠 그리고 나 셋이서 행복하게 살아갈거다 까치야 까치야 내일 새벽엔 반가운 소식 들려 오려나 울엄마 환하게 웃을 수 있게 까악깍! 큰소리로 노래해줄래 2012-02-25 2014. 3. 19. 저 찬란한 별 저 찬란한 별 권말선 어머나, 저기 별 좀 봐 저렇게 밝은 별 언제부터 하늘가에 맑으레 떠 있었을까 손 내밀면 잡아 줄 듯 가깝고 쳐다보면 함께 웃는 듯 다정해 큰 별 작은 별 한움큼 따다가 알롱달롱 곱게 엮어 놓은 듯 신기하게 크고도 밝아라 오늘도 하늘가에 환히 떴구나 저 찬란한 별, 별을 좀 보렴 달빛 곤히 잠든 흐린 밤도 저 별은 기어이 잠들지 않고 혼자 걷는 나의 밤길 지켜 주겠지 손 내밀면 잡아 줄 듯 가깝고 쳐다보면 함께 웃는 듯 다정한 하늘가에 환히 뜬 찬란한 별, 저 별이 나는 참 좋아 저 별을 나는 사모해 2012-02-15 2014. 3. 19. 짧은 몽상 짧은 몽상 권말선 넓은 창을 보면 창가에 앉아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고 싶어 어두운 밤 달빛만 희끔하고 띄엄띄엄 늘어선 나무도 굳은 듯 멈춰있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풍경을 그저 멍하니 바라봤으면 비오는 날 창으로 주룩주룩 빗물 흐르는 그 모습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어 첫사랑과 찻집에 마주 앉던 날 창가를 두드리던 비 눈물같은 비가 끝없이 흘러줬으면 어제처럼 또 저녁이 어스름 내리는데 벽을 가득 채운 유리창 밖으로 마음이 달아나 눈길을 거두어도 자꾸만 창 밖 어딘가를 서성이게 돼 아직도 마음은 서성이나봐 넓은 창을 보면 그 곁에 정물처럼 앉아 하염없이 창 밖 바라보고만 싶어 2012-02-05 2014. 3. 19. 내가 살고 싶은 집 사진 : 영화 '우리의 래일은 더 푸르다'의 한 장면 내가 살고 싶은 집 권말선 두꺼운 철문이 굳게 닫힌 집 그런 집 말고 마당 너른 집 대문도 초인종도 필요 없는 집 아침이면 이웃과 들에 나가고 저녁이면 사랑방에 모여앉아 지나 온 역사얘기 내일의 희망으로 마을마다 이야기꽃 넘쳐나는 곳 그런 곳에 작은 내 집도 있었으면 우리집에 달래 냉이 무쳐놨어요 언니, 언니 놀러 오세요. 울타리 너머 큰소리로 불러보면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겠지 그래, 부침개 한 장 부쳐서 갈게 야, 맛있겠다 쪼르르 먼저 뛰오는 아이들 신나는 발걸음 소리 이웃과 정 나누며 살고 싶어라 계절따라 마당가에 방긋방긋 키 작은 꽃들이 예쁘게 피고 텃밭에 딸기 고추 영그는 양을 키 큰 해바라기가 지켜주겠지 야트막한 담가에 골담초 웃고 그 옆엔 .. 2014. 3. 19. 이전 1 ··· 156 157 158 159 160 161 162 ··· 1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