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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개혁정부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자세

by 전선에서 2016. 9. 19.

평화협정운동전선에서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문제 두 가지

-시민운동과 개혁정부에 대한 관점문제

  

평화협정운동전선은 한국사회운동의 반미자주화 전선과 조국통일 전선이 만들어준 아담하고 아름찬 초소입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평협전선을 잘 키워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전반 전선운동에 이바지를 잘 할 수 있을까?”

우리들이라면 누구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이는 운동론을 잘 정립하는 문제입니다.

 

운동하는 조직은 올바른 운동론을 잘 갖추고 있어야합니다. 올바른 운동론을 잘 갖추고 있어야만 조직을 올바르게 건설할 수 있으며 또한 성과적이고 힘 있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운동론을 잘 정립해 있으면 외부의 그 어떤 탄압이 와도 조직은 끄떡없습니다.

수많은 조직이 처음에는 잘 나가다가도 나중에는 힘을 잃거나 내분에 휩싸여 결국에는 사라져갔던 것은 운동론을 잘 정립하지 못한 것 이외에 다른 요인이 없습니다.

 

운동을 해가는 과정에는 복잡한 문제들이 수도 없이 나오게 됩니다. 거의 필연입니다. 조직이 올바른 운동론을 갖고 있어야하는 근본 이유입니다. 올바른 운동론을 갖고 있으면 운동선상에서 조직운영 상에서 나오는 복잡한 문제들을 제대로 풀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직발전 과정에서 이런 저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운동론을 잘 정립했을 때 가능합니다. 아울러 올바른 운동론은 조직운동이 흔히 범하기 쉬운 전략전술 상의 좌우편향을 극복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올바른 운동론은 당연하게도 책상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얄팍한 이론이 아닌 것입니다.

민중투쟁의 역사가 전사들의 목숨과 대중들의 피로 만들어낸 것이 운동론입니다. 예컨대, 광주항쟁을 들 수가 있습니다. 광주 무장항쟁의 피를 통해서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미국과의 관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한국사회의 본질적 성격이 어떤지를 대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주 없이 민주 없다는 구호에 들어있습니다.

이처럼 올바른 운동론은 민중투쟁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정립되고 실천으로 검증된 운동론입니다.

 

민중투쟁 역사에서 과학적으로 정립되고 실천을 통해 검증된 올바른 운동론.

우리들이 이제 보다 책임적이고 실천적으로 받아안아야할 중요한 근본문제입니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의 글을 준비해보았습니다. 하나가 <시민운동에 대한 정확한 관점과 입장 그리고 시민운동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태도>입니다. 또 하나는 같은 원리로 <개혁정부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입장>입니다


그 두번째 글입니다. 



<2>개혁정부에 대한 정확한 관점과 입장 그리고 개혁정부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태도

 

 

들어가며

 

이라크 파병을 왜, 한단 말인가? 대북송금특검까지 해 6.15시대에 한사코 오점을 남길 이유는 또 뭔가?

옛날,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에 대해 내뱉었던 말들입니다. 절망하면서입니다. 그 좋은 조건에서 국보법 폐지는 또한 왜, 못했는가? 라며 탄식하기도 했습니다.

김대중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정권을 잡았으면 독재세력 반통일세력을 꿈쩍 못하게 눌러놨어야지 왜 그리 흐리멍텅하게 했었냐 하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문재인이 이승만 박정희 묘소에 참배를 하고 천안함 북침설을 인용한 것 등에 대해 그리고 김종인의 이런 저런 행보에 대해 이른바, ‘우클릭이라며 주구장창 불평불만을 쏟아냅니다.

비판 도마에는 심상정과 유시민도 자주 오르내리며 최근에는 추미애까지도 포함됩니다. 대부분 진보연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운동한다는 사람들이 개혁에 대해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내고 비판을 하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가?

이는 한국사회에서 개혁의 본질 그리고 한국사회 정치지형에서 개혁이 차지하고 있는 객관적 위상을 정확히 밝히는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1. 보수 개혁 진보

-한국정치지형의 삼분지계

 


한국사회의 정치지형은 분단체제 특성 상 보수와 개혁 그리고 진보로 3분돼 있습니다. 이러한 도식은 물론, 정치공학적 개념일 뿐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보수는 사실, 보수가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보수와도 다릅니다.

 

한국 보수는 내밀하게 들어가지 않아도 갖은 거짓과 부정 불의로 꾸려져 있음이 금세 드러납니다. 한국의 보수가 미국이 강요한 분단체제에 의해 태어나고 길러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보수는 지금도 여전히 분단체제에 의거해 있으며 또한 분단체제에 잘 포장되어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보수가 분단체제가 무너지면 그 무게에 깔려 압살될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거짓으로 구성되고 거짓으로 구조화된 정치세력인 한국의 보수를 엄밀히 말해 보수라고 할 수 는 없는 것입니다.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등 보수진영 일각에서 합리적 보수라는 개념을 띄우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진보 또한 위력한 실체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또한 분단체제 때문입니다.

 

진보는 분단체제와는 근본적으로 배치됩니다. 분단체제는 보수권력을 통해 진보를 체계적으로 말살해 왔습니다. 한국에서의 보수정부는 분단체제의 기본 운용형태이지만 동시에 진보를 말살하고 거부하며 봉쇄하는 권력운용체계이기도 합니다.

 

비근한 예들이 많습니다. 통합진보당이 조봉암의 진보당처럼 하루아침에 궤멸당하고 만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전선의 구성이자 진보정치의 기반인 사회운동이 끊임없이 탄압당하고 있는 것 또한 보수의 존재방식이 진보말살에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이처럼 진보가 버티고 장성하기 어려운 곳이 분단체제 한국사회입니다.

 

보수가 분단체제에 기생하면서 온갖 거짓과 왜곡으로 분칠되어 있으며 진보 또한 분단체제의 탄압으로 미약한 것을 두고 연예인 김제동은 우리사회에는 보수도 없고 진보도 없다라는 말을 합니다.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진짜 보수는 없고 거짓 보수밖에 없는데다가 진보는 끊임없이 탄압을 받는 상황에서 개혁세력이 분단체제에서 어떤 존재방식을 취하게 될지 상상해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개혁세력은 분단체제에 정면으로 맞서지 않습니다. 분단체제를 용인할 수 밖에 없는 정치세력이 개혁세력입니다. 분단체제인 한국사회에서 개혁세력은 따라서 본질적으로는 보수범주에 속하게 됩니다. 거칠게 개념화하자면 한국사회의 개혁세력은 '합리적 보수', ‘보수적 개혁쯤 됩니다.

 

  

2.한국사회발전의 과정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의 경로


 

개혁에 대한 관점과 입장을 보다 정확히 가지자면 한국사회운동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와 과정을 거쳐 그 목표를 실현하게 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개혁의 본질은 물론 개혁이 전체 한국사회운동에서 차지하는 객관적 위상이 보다 분명하게 확인되게 됩니다.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

-자주 민주 통일의 전략목표

 

한국사회발전의 근본요구는 자주 민주 통일입니다. 자주 민주 통일이 현 시기 한국사회운동의 최종적인 전략목표인 것입니다.

한국사회운동은 자주적 민주정권을 수립하고 또한 이를 강화하는 것을 통해 자주 민주 통일을 실현하게 됩니다. 한국사회에서 진정한 진보권력은 따라서 자주적 민주정부입니다.

 

자주적 민주정부는 큰 덩어리의 전선체와 진보정당에 기반해 수립됩니다. 한국의 모든 사회운동이 어떻게 해야 전선을 강화시키고 당을 잘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핵심적인 정치전략과제로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전선과 당. 나는데 필요한 양 날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단체제에서 자주적 민주정권 수립이라는 전략적 목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곧바로 쟁취되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란 전민항쟁 등을 의미합니다. 자주적 민주정부는 전민항쟁 등을 통하지 않고서는 단번에 세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회운동은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그 중간 쯤에 전술적 목표 하나를 따로 설정하게 됩니다. 민중주도의 민주연립정부 수립이 그것입니다.


.민중주도의 민주연립정부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전술적 목표

 

민연정 수립이 한국사회운동의 전술적 목표로 되는 것은 한국사회가 전방위적으로 봉쇄된 사회라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는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6월항쟁 이후 선거를 쟁취해내기는 했지만 그것은 민주주의의 낮은 수준인 절차적 민주주의에 불과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은 물론 인권마저 처참할 정도로 유린당하고 있는 사회가 한국사회입니다. 모든 선진적인 사상과 온갖 진보적 운동은 완전히 불법시됩니다. 통합진보당 해산에서 알 수 있듯이 이념정당 결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되고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에서 확인되듯이 노동자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마저 탄압의 대상이 됩니다.

 

한국사회의 봉쇄 정도는 운동역량을 키우고 운동을 전진시키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의 정치적 크기와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를 잘 알게 해줍니다. 보통 크고 무거운 것이 아닙니다. 한상균 위원장이 장기형량으로 구속되어있는 것에서 그리고 특히 국가보안법이 무소불위의 힘을 내고 있는 것에서 바로 확인됩니다.

 

민연정은 이 장애를 없애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권력입니다. '민주주의연립'이라는 표현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분단체제에서의 민연정은 다른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권력 분점'으로서의 민연정과는 질을 달리합니다.

한국에서의 민연정은 보수권력을 혁파하면서 수립하는 정권입니다. 보수정권을 혁파하는 동력은 개혁의 민주주의와 진보의 민주주의 합산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 동력은 민연정 수립의 기초이며 민연정 운영의 동력이기도 합니다. 개혁과 진보의 합산은 때문에 단순한 힘의 합산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진보의 힘입니다. 진보의 힘은 양 날개 즉, 강위력한 전선체와 투쟁하는 대중에 뿌리박은 진보정당에서 나오는 힘입니다. 민연정을 그냥 민연정이라고 하지 않고 '민중 주도의 민연정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민연정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권력은 아닙니다. 민연정은 자주적 민주정권 수립을 위해 거쳐가는 경로일 뿐이며 한국사회의 근본적 변화 즉 자주민주통일은 자주적 민주정권 하에서만 실현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국사회운동은 보수권력을 혁파하여 민연정을 수립하고 종국적으로 자주적 민주정부를 수립하는 것을 통해 자주 민주 통일을 실현해내게 됩니다. 이것이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의 일반적인 경로와 과정입니다.

 

.민연정 수립 실패의 경험

-4.196월항쟁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에서 결정적 고지는 민연정 수립입니다. 하지만 민연정 수립은 역사가 보여주고 있듯이 분단체제에서 만만치가 않습니다.

 

우리 역사에는 민연정을 수립할 수 있었던 계기들이 적잖게 있었습니다. 4.19혁명과 6월항쟁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둘 다 실패하고 맙니다.

 

4.19는 보수정권을 혁파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그 성과는 5.16군사쿠데타에 의해 유실되고 민연정 수립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6월항쟁은 분단체제의 본질적 속성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개혁세력의 분열(양김분열)로 보수정권 혁파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 6월항쟁 과정에서 개혁세력이 분단체제에 대한 인식이 철저했다면 그리고 진보가 힘을 축적하고 있었더라면 한국사회운동은 6월항쟁을 통해 4.19때 이루지 못했던 민중주도의 민연정을 세워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민연정과 관련된 역사의 이러한 궤적은 사회운동역량이 제대로 축성되어있는지가 민연정 수립의 관건이라는 것을 철의 진리로 각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보수정부를 혁파할 동력도 그에 기초해 민연정을 세우고 끌어갈 동력도 사회운동은 축성하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보수정부를 혁파하고 민연정을 수립할 수 있는 주체역량이 꾸려져 있는 않는 조건이라면 한국사회발전이 민연정에 이르기까지 다른 또 하나의 과정을 동반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혁정부가 수립되는 것이 그것입니다. 보수정권이 혁파당하지 않은 채 그리고 진보역량이 약할 때 들어서는 것이 개혁정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사회운동은 진보의 주체역량이 강고하지 못한 것으로부터 좀더 복잡한 경로와 과정을 거쳐 최종 고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분단체제에 의거하는 보수정부에서 분단체제를 용인하는 개혁정부로 그리고 개혁정부에서 민중주도의 민주연립정부로 나아간 뒤 최종적으로 자주적 민주정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운동의 특성인 복잡성과 장기성의 한 측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개혁정부

-분단체제의 연장이자 균열

 

한국사회에서의 개혁정부는 분단체제 하에서 전선체와 진보정당이 미약한 것을 한 요인으로 하고 보수정권이 혁파되지 않은 것을 또 하나의 요인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정치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분단체제 연장의 한 형태로서 개혁정부의 존재방식

 

개혁정부는 분단체재에 의거하지 않을 뿐 본질적으로는 분단체제의 연장입니다. 정치노선에서 확인됩니다.

 

진보정치는 반미자주화를 주선으로 틀어쥐고 있는 것으로부터 반미를 중심으로 설정합니다. 아울러 조국통일운동 선상에서 요구되는 연북적 입장도 견지하게 됩니다. 또한 보수정권에 대해서도 비타협적으로 반대하는 기조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개혁정치는 이와는 다릅니다. 개혁정치는 진보정치가 반미이고 연북이고 반보수라는 것에 비교해보면 비미이고 비북이며 비보수입니다.

 

개혁정부가 분단체제의 연장이라는 것은 기간의 경험에서 충분히 확인됩니다.

 

김대중개혁정부가 6.15시대를 열어젖히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지만 분단체제의 근간인 보수세력을 약화시키지 못했던 이유와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노무현개혁정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이라크 파병을 하고 반통일 악법인 국보법을 폐지시키지 못했는가하면 보수진영의 압박에 못이겨 대북송금특검을 받아들여야했습니다. 또한 막판에는 한나라당과의 연정을 시도하기도 했었습니다.

 

문재인이나 이재명이 북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의도적이다 싶을 정도로 심심챦게 드러내는 것 그리고 개혁정치인인 심상정이 자신이 진보라면서 헌법 안의 진보를 추구해야한다는 볼썽사나운 워딩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개혁이 분단체제의 연장이라는 것은 개혁이 채택하는 집권전략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단체제에서 개혁세력은 단독으로는 집권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개혁은 특별한 집권전략 하나를 세웁니다. 이른바, 중원장악전략입니다.

 

정치공학적 개념인 중원은 정치지형상 보수에도 개혁에도 포괄되지 않은 중도층 즉, 무당층을 말합니다. 김대중의 DJP연합 그리고 노무현의 정몽준과의 연대가 중원장악전략의 실체들입니다. 3당합당을 통한 김영삼의 보수대연합 역시 넓게 보면 중원장악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동영은 대선과정에서 중원장악전략을 전혀 구사하지 못합니다. 이명박이 중원을 장악해 완전히 봉쇄하고 있어서였습니다. 문재인은 중원인 안철수를 끌어들이는 데에는 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중원장악전략에 적극적으로는 복무하지 않는 즉, '냉소적 연대'라는 어정쩡한 태세를 취합니다.

결과는 둘 다 개혁권력 연장의 실패로 나타납니다.

 

지금 문재인의 중원장악전략은 김종인을 통해 구사되고 있습니다. 김종인을 유능한 책사로 앉힌 문재인의 중원장악전략은 지난 4.13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왔습니다.

 

이후에도 개혁은 중원장악전략을 지속적이고 치밀하게 구사하게 될 것입니다. 김종인이 미국의 사드배치를 찬성한데 이어 미국에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까지도 주문하고 추미애가 대표가 된 뒤 이승만 박정희 묘소를 참배하고 더 나아가 전두환 예방까지도 시도했던 것 등에서 예고받고 있습니다.

 

.균열하는 분단체제로서의 개혁정부

 

개혁정치의 집권인 개혁정부는 분단체제의 연장이지만 동시에 또 다른 특성 하나를 갖고 있습니다. 보수정부와는 달리 분단체제의 위태로운 연장이기도 하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시기 즉, 6.15시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6.15시대가 북미관계 호전과 맞물렸다면 조국통일의 길은 확고하게 열렸을 것입니다. 6.15공동선언에 적시되어 있는 대로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과 연합제안의 공통성에 기반하는 조국통일의 방향성이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조국통일의 동력이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교류 등에서 풍부하게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다 분단체제를 균열시키는 것들이었습니다. 미국이 가만 있지않습니다. 분단체제의 균열을 어떻게든 봉합하여 분단체제를 연장하고자 미국은 진력을 다하게 됩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그지없는 개혁정부를 보수정부로 되돌려 놔야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가 흠결 많은 이명박정부였고 특히 선거부정과 관련시켜서라도 세운 박근혜정부였습니다.

 

 

4.진보의 개혁진보연대전략

-민연정으로 이르는 길

 

지난 시기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은 개혁정당에게 야권연대를 제기했었습니다.

진보정당의 야권연대는 일시적인 것이거나 정략적인 것이 아닙니다. 함께 가자는 개혁진보연대전략이었습니다. 개혁정당에게 집권전략으로 중도장악전략 대신 개혁진보연대전략을 채택하라는 주문이었던 것입니다.

 

진보의 개혁진보연대전략은 본질적으로 민연정에 대한 진보의 준비태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진보와 개혁의 연대로 민연정으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사업입니다.

그렇지만 진보정당의 야권연대는 의정활동이나 총선에서는 나름 의미를 가졌지만 2012년 대선과정에서는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야권연대 실패, 개혁진보연대전략의 실패였습니다.

 

개혁진보연대전략이 실패한 데에는 개혁이 한국사회발전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않아서입니다. 개혁은 개혁진보연대에 대해서 한국사회발전이라는 전략적 관점이 아니라 다만 정략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입니다. 개혁으로서는 당연한 관점과 태세입니다.

하지만 개혁진보연대전략이 실패한 근본 원인은 진보에게 있습니다. 진보가 역량이 미약해서였습니다. 진보는 개혁세력에게 집권전략으로 중원장악전략 대신 개혁진보연대전략를 채택하게 할 만한 정치적 힘을 현실적으로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개혁세력과 함께 민연정으로의 돌파구를 열어젖힐 수 있는 힘을 진보는 갖고 있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것들은 현 시기가 사회운동에서 결정적 시기가 아니라 준비기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선운동을 비상히 강화하여 큰 덩어리의 전선체를 건설하고 동시에 진보정치를 더 강화해야되는 것이 현 시기 진보의 중핵적 과제가 되는 결정적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오며

 

개혁이 갖는 본질과 한국정치지형에서 차지하는 객관적 위상 그리고 진보의 현주소는 이처럼 또렷합니다.

 

운동한다는 사람들이 개혁정부에 대해 그리고 이와 결부하여 시민운동진영에 대해 불평불만을 갖고 심지어는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은 따라서 적절치 못한 행태입니다. 한국정치지형에서 개혁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너무 과도하게 설정한데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진보의 잣대를 집어서는 개혁에 들이댄 것입니다. 엉뚱한 일입니다. 개혁에 들이대는 잣대를 진보로 설정하는 것은 사실, 비주체적 태세입니다. 진보역량이 장성해있었다면 개혁의 그러한 불철저한 모습은 우리가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입니다.

 

문제는 주체에서 일감은 객관에서 찾아야한다

좋은 말이고 중요한 말입니다. ‘진보역량을 어떻게 하면 강화시켜낼 것이냐하는 주체적 관점을 튼튼히 틀어쥐게 될 때 개혁에 대해 불평불만을 가질 대신에 우리의 관심은 물론 지혜와 힘 등 모든 것을 진보역량 강화로 돌려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정세 그리고 정치지형은 과거와는 질적으로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분단체제에 의거하고 미국에 의존해서는 더 이상은 정상적인 권력운용이 불가능하다는 각성이 조직화된 대중은 물론 일반 국민대중들 속에서도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전선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들 수 있는 태세를 진보세력은 비상히 높혀가고 있습니다. 분단체제의 균열을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키우게 될 태세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이후에 개혁정부가 들어설 수 있음을 예견하면서 주체의 강화 즉, 진보역량 강화에 더욱 더 매진하는 일입니다.

 

진보역량의 강화. 이는 원론이나 추상이 아닙니다. 큰 덩어리의 전선체 건설로 표현되고 있는 전선운동 강화에서 그리고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진보정당 건설 사업에서 진보역량 강화는 이루어지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진보연대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한국진보연대 강화를 통해 노동계급이 전선운동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큰 덩어리의 전선체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다시 시작되는 민중의 정치세력화에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진보대통합을 통해 투쟁하는 대중에 튼튼히 기초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반미자주화의 전선 조국통일운동의 전선이 내준 아름찬 초소, 평화협정운동전선의 역사적 쓰임새는 매우 또렷해집니다.

평협운동전선은 맡겨진 초소에서 대중적인 평화협정체결운동을 올바른 기조에 맞게 힘 있게 벌여나가면 됩니다. 그것이 현 시기 한국사회운동이 요구하는 진보역량 강화에 확고하고 구체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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