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교란 기술까지 보유했는가?
<분석과전망>미 전문가, 북한의 로켓 추진체 폭파 기술은 사드 무력화 기술
자주통일연구소 한 성
북한의 지난 7일 장거리 로켓 발사에는 극히 주목할 만한 현상 하나가 있다. 1단추진체가 떨어져 나오고 난 뒤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로켓 추진체 폭파 기술이다.
북한의 로켓 추진체 폭파 기술 보유는 국방부가 직접 확인해준 사실이다. 당시 운용하고 있었던 이지스함 레이더에 그 파편들이 270여개의 항적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국방부가 9일 확인해준 것이다.
북한의 로켓 추진체 폭파 기술에 대해 우리정부는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한국의 추진체 회수를 막기 위해 자폭 장치로 폭파한 것"이라고 한 것이다. 세밀한 군사지식을 갖지 못한 일반인들이야 그 간단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들 고개를 갸웃했다. 전문가들의 그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에 선 보인 로켓 추진체 폭파 기술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세계적인 미사일방어시스템(MD·엠디) 전문가에게서 제기된 것이다.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가 그다. 한겨레신문 12일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격미사일은 자외선 자동추적 장치를 가동해 탄두를 식별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수백 개가 넘는 파편 속에 섞여있는 탄두 하나를 골라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요격미사일이 식별할 수 있는 것은 형체가 아니라 점광(point of light)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군사과학이 도달한 현재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수백 개의 파편 속에 섞여있는 하나의 탄두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
포스톨 교수는 매사추세츠공대 물리학 박사 출신이다. 미 국방부와 국립 핵연구소, 의회, 학계 등에서 미사일방어체계를 연구해왔다. 경력은 무려 30년 이상이다.
한때 미 해군참모총장 수석자문관을 지낸 것도 포스톨 교수가 갖는 그러한 전문성 그리고 저명성 때문이었다.
포스톨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선 보인 로켓 추진체 폭파 기술은 “핵탄두를 장착한 노동미사일 본체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스톨 교수의 이러한 주장은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 그리고 이를 수용하려는 한국정부에 대한 과학적 반발이다.
그는 우선, 사드가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한·미 정부의 발표에 대해 비판을 했다. “100㎞를 왕복할 수 있는 탱크를 두고, 200㎞는 달릴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을 하면서다. 오바마정부와 박근혜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을 한 셈이다.
포스톨 교수는 “두 명의 미군 장군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과 핵무기 개발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기는 식으로 한국의 정치적 정책 결정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미국 시민의 한 명으로서 매우 충격적”이라는 말까지도 했다. 그가 말한 두 명의 장군이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과 토머스 밴들 주한 미8군사령관을 일컫는다.
그리고 그는 이어 한국민들에게 “잘못된 믿음들에 기초한 이러한 (미국 정부의) 조처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세계적인 MD 전문가인 포스톨 교수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한국의 미사일전문가나 물리학자들은 어떤 과학적 반응을 보일 것인가? 기다려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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