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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시] 야야, 달아!

by 전선에서 2016. 1. 16.



야야, 달아!



            권말선


 

저 버르장머리 없는 달

어느 주막에서

한 잔 찐하게 걸쳤는고

잘 익은 황도 같은 얼굴로

두 팔 접에 팔베개에

달리 올려 꼰 채

발목만 까딱까딱


하늘집이 다 제꺼라고

넘이사 째려보든 말든

넘이사 부르든 말든

대답도 않고

흥얼흥얼 흥얼흥얼


내 거 올라가믄

니 가만 안 둔다

인제 니 클났다

이쁘면 단 줄 아나

야야, ,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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