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달아!
권말선
저 버르장머리 없는 달
어느 주막에서
한 잔 찐하게 걸쳤는고
잘 익은 황도 같은 얼굴로
두 팔 접에 팔베개에
달리 올려 꼰 채
발목만 까딱까딱
하늘집이 다 제꺼라고
넘이사 째려보든 말든
넘이사 부르든 말든
대답도 않고
흥얼흥얼 흥얼흥얼
내 거 올라가믄
니 가만 안 둔다
인제 니 클났다
이쁘면 단 줄 아나
야야, 달,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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