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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합(合)

by 전선에서 2014. 3. 19.

 

 

합(合)
  


                    권말선

  
1.
심장과 등은
서로 떨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서로 반대편에 있는 듯 보이지만    

너를 안으면
네 등에 닿은 손이
네 심장을 느끼지  

심장과 등은 떨어져 있지 않아
심장과 등은 반대편에 있지 않아
서로를 느끼고
감싸주는
심장과 등은
하나  


2.  
나의 가로와
너의 세로가
울퉁불퉁 흐트러진
굴곡들을 헤치고
뗄 수 없는 부드러움으로
맺어져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인
우리
하나
  

3.
심장이 일으킨 전율
손가락
발가락
온 몸 군데군데 돌다
정수리 끝에 모여
와르르 터지는
해맑은
우리
환희  


4.
네 등에서
네 심장에서
익숙한 향기 느껴지고
팔 벌려 안음이
낯설지 않은


우리  


5.
서로 둘이지 않은
등과
심장  

하나의 살 부빔
하나의 붙안음
흠뻑 젖은 땀
끈적한 눈물로
비로소 찾은



우리
그렇게
하나


6.
백두
한라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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