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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권말선

[시] 반역의 무리여 눈을 감아라

by 전선에서 2024. 8. 12.

반역의 무리여 눈을 감아라

 

권말선

 

“독립군들을 모두 죽이고 불태우고 빼앗자!”며
미쳐 날뛰던 일본 앞잡이 간도특설대가 있었지
“일본의 식민지배가 영원할 줄 알았다.”던
기회주의에 절은 반민족의 혓바닥도 있었지
“아가야, 너는 아세아의 아들, 대왕의 용사”라며
파리한 죽음 속으로 등 떠밀던 인면수심도 있었지
세월 속에 묻힌 줄 알았으나
부끄러움 뒤에 숨은 줄 알았으나
생각해 보니 저들은 단 한 번도
반성한 적 없었지 부끄럼도 몰랐지
단 한 놈도 갇힌 적도 빼앗긴 적도 없었지
어쩌면 우리가 방심했을 때부터였을까
그래서 어쩌면 우리를 만만하게 보았을까
지금 또다시 제국의 충실한 앞잡이로 살아난 것은

독립기념관에 버젓이 나타나 독립에 대못을 박고
사도광산에 강제로 끌려간 아비 영혼에 못질하고
성노예로 끌려갔던 어린 가슴에 못질하고
독도에 깃든 풀잎과 파도에도
독립운동가의 고귀한 행적에도
전범기에 철퇴를 내렸던 민족자존에도
못질하고 못질하고 못질하다 이제는
기업도 군사주권도 역사도 바다 생태도
아귀 같은 제국, 일본에 다 갖다 바치는
저 반역의 흉물들은, 오호라
내선일체를 바라던 그 망령이구나
황국신민을 자처하던 그 망령이구나
사죄, 반성을 모르던 그 망령이구나
그러나 머잖아 내뱉을 네 마지막 절규는 이것이니
“일본이 이렇게 빨리 망할 줄 몰랐다!”
“민중의 분노가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
그날에 우리는, 그날에 우리는
3.1독립의 기운, 항일투사의 기백
참세상, 참해방을 향한 촛불의 기세 모두 모아
못질하던 손, 망발하던 입, 사꾸라의 혼까지
그 모든 망령에게 죽음을 선포하리니
두 번 다시 살려두지 않으리니
반역의 무리여 눈을 감아라
너희 날들은 이제 다 저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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