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주통일연구소
  • 자주통일연구소
시::권말선/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다시 솟는 태양 앞에서

by 전선에서 2014. 3. 19.

다시 솟는 태양 앞에서

                             권말선



자본주의 모순의 수레바퀴 굴리다
지쳐 쓰려져 버리면
저 어린 것들 누가 돌보나 하는 두려움,
혼자 뒤척이며 잠 못 들곤 했는데

생각해 보니 어릴 적 내 아버지
나와 동생 안쓰럽게 바라보시며
'눈동자 새까만 어린 것들 때문에...'
하시다 더 말 못 이으시고
허공으로 눈길 돌리셨었다

물려받은 가난 대물림도 싫지만
그렇다고 돈을 쫓아 살기는 싫고
무엇하나 변변히 잘 난 것 없는
그저 그런 삶이 무의미하게 흐르는데
무엇에 내 남은 열정 바쳐야 하나?

마흔 넘어 겨우 자각하게 된
나란 존재의 생 앞에 던져진
커다란 물음표 하나,
나를 흔들었다

그러다 발견하게 되었다
민족과 역사
민족과 운명
민족과 철학
통일된 조국
하나되는 우리 민족!

언제부터 나는 민족을 떠나 살고 있었나
누가 내게 민족은 제쳐두고 살라 했는가
스러짐이 안타까워 몸부림치며 나를 깨웠던가
고귀한 이름이여

나를 민족에로 이끈 것은 나의 민족,
나의 피, 나의 선조
터질 듯한 심장의 고동이
불꽃처럼 활활 거리며 나를 안내한다.
태고적 하나였던 민족의 품으로
잠시 떨어져 있으나 실체는 하나인
우리들 조선민족의 품으로!

그리하여 함께 뭉친 민족의 이름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운명을 개척하며
참된 나를, 우리를 바로 세우라 한다
언제까지 수레바퀴 밑에서
지쳐 쓰러져 한숨 쉴 순 없지 않은가!

내 작은 손으로 탕탕 집도 지으리
낫을 들어 알곡도 수확해 보리
붓을 세워 세계 향해 크게 쓰리라
조선 민족이여, 나아가자, 앞으로!

차가운 빗줄기 몰아쳐 눈앞을 흐리고
내리던 비 폭설로 변해 발길 어지럽혀도
다시 솟는 뜨거운 태양,
찬란한 태양 바라보며 영광의 길 가리라

민족의 염원이 깃들은 길,
민족의 이상의 피어나는 길,
걸음걸음마다 안겨드는
환희로 가득 찬 길에서

심장의 뜨거움 담아 노래하리라
태양의 따사로움 알고부터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그 일에 내 한 생 바쳤노라고

우리 민족 앞에
애국의 새 바람이 불어 온다,
우리 민족 앞에
아, 찬란한 태양이 솟아 오른다!

2012. 6. 2

 

'시::권말선 > 그이의 환한 미소(두번째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수건  (2) 2014.03.19
그대가 사랑을 말 하던 날  (0) 2014.03.19
한 투사에게  (0) 2014.03.19
지원, 인규에게  (0) 2014.03.19
꽃잎에...  (0) 2014.03.19
대동강과수종합농장 2  (0) 2014.03.19
발악, 국가보안법 2  (0) 2014.03.19
발악, 국가보안법  (0) 2014.03.19
목련에게  (0) 2014.03.19
푸른숲의 주인들  (0) 2014.03.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