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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시험발사를 넘어 실전타격훈련으로

by 전선에서 2022. 10. 10.

<분석과 전망> 포위당한 미국의 확장억제전략, 무력화될 미국의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3각동맹 구축 시도

 

 

북이 최근, 핵 탑재 가능한 여러 최첨단 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를 밤낮없이 곳곳에서 연이어 쏘아 올렸다. 아울러 전투기를 대거 동원한 항공 종합훈련도 실시했다. 김정은 조선인민군 총사령관의 직접 지도를 받아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와 장거리포병부대, 공군부대가 벌인 실전타격 훈련이었다.

지난 달 25일부터 시작됐으며 28일과 29일 그리고 10월 들어 1일과 4, 6일과 8일을 거쳐 9일까지 이어졌다. 미사일은 총 7차례 12발이었다. 종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중거리 미사일(IRBM) 그리고 초대형방사포와 전투기 등 다종다양했다. 올 들어 횟수는 21번째이고 수량은 38발에 이른다. 2019년의 25발과 비교하면 연간 발사 수로 벌써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분석이 필요 없다. 김정은 총사령관이 현지지도 과정에서 명쾌한 답을 주었다. "전쟁억제력과 핵반격 능력을 검증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였다고 한 것이다. 역대급 초강경 대미군사공세다.

북의 대미군사공세가 이것으로 끝났다고 보는 전문가는 없다. 김정은 총사령관은 "우리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안전환경과 간과할 수 없는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빠짐없이 예리하게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조치를 강력히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미국의 대북군사적대가 지속되는 한 북의 대미군사공세는 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을 포위하는 가운데 미국의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3각동맹 구축 시도를 무력화시킬 때까지 더욱 더 강력하고 체계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낮도 밤도 없이 그리고 쉼 없이

 

지난달 25일은,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이 동해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벌이기 하루 전이었다. 북은 새벽에 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탑재를 모의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거리가 600km였다. 항모강습단 작전 반경을 포괄하는 사거리다.

28일은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이 실제 훈련을 한 날이었다. 북은 남의 비행장을 겨냥해 전술핵탄두를 모의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이, 웬만한 중소국가 전체의 국방력과 맞먹는 전력의 레이건호를 상대로 군사행동을 한 건 처음이다. 예상컨대, 미국의 5항모 강습단장인 마이클 도널리 준장은 간장이 서늘했을 것이다.

29일 밤 9시 발사는, 하루 뒤 독도 근처의 동해에서 벌어지게 될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 훈련엔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첨단 구축함 아사히함도 참여를 했다. 북이 쏴올린 미사일은 설정표적들에 대해 상공폭발과 직접정밀 및 산포탄 타격을 가하는 것이었다.

101일은 충남대 계룡대에서 '국군의 날' 행사가 진행된 날이었다. 행사에선 북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해 선제타격을 하는 킬체인(Kill Chain)’과 북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북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3축 체계가 소개됐다. 주한미군 항공기가 최초로 공군 전력 사열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북에 비핵화를 촉구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을 보다 강화해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행사 전에 쏴 올려진 미사일은 고도 30속도 마하 6 비행거리 350였다. 이때도 29일처럼 상공폭발과 직접정밀 및 산포탄 타격을 배합하는 타격이었다. 주한미군 사드가 요격할 수 없는 고도와 속도, 방식이었으며 사거리는 계룡대를 타격권에 넣는 것이었다. 사실상, '국군의 날'을 겨냥한 것이었다. 북이 국군의 날 당일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돋보인 건 104일이었다. IRBM은 마하 17 속도로 일본 상공을 지나 4500를 날아 태평양에 탄착했다. 전문가들은 정상 각도인 30~45도로 쐈다고 봤다. 평양에서 3400km 떨어져 있는 괌을 겨냥한 발사였다. 괌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는 지난 20179월 이후 5년 만이다. 놀란 미국은 훈련을 마치고 복귀 중이던 레이건 호의 뱃머리를 다시 한반도로 돌렸고 예정에 없던 훈련을 했다.

이에 북은 6일 레이건호 항모전단의 한반도 작전구역 회항 및 한미일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으로 초대형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날이 채 밝기 전인 오전 6시였으며 사거리는 350~800였다.

IRBM 발사 못지않게 돋보인 것은 8일 사상 처음으로 150여대의 각종전투기를 동시출격시킨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이었다. 레이건 호의 해상연합기동훈련을 타격한 것이었다.

북은 이어 9일에도 오전 148분 주요 군항을 겨냥해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했다. 동해에 재진입한 레이건호를 간접 타격한 것인데 특히 시간대가 주목을 받았다. 오전 1시는 미국이 지난 5일 에이태큼스(ATACMS·전술 지대지미사일) 2발을 쏜 시간대이며 아울러 7일 강릉에서 남의 현무-2 미사일이 낙탄했던 시간대이다.

 

2.대담하고 자신있게

 

북의 이번 미사일 발사활동엔 특별하게 읽히는 것들이 많다.

우선, 북의 군사기술적 우월성이 먼저 읽혔다. 비행특성과 속도 그리고 방식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이 평가한대로 변칙기동을 했고 특히 하강 단계에서 재상승하는 풀업기동도 했다. 특기할만 한건 925일의 저수지 수중발사였다. 육상에서 발사하는 것이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의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유례가 없는 전술이다. 남 군당국은 미니 SLBM’이라고 했다. 또 한 가지 주목되는 건 29일 있었던 '상공폭발과 직접정밀 및 산포탄 타격'이다. 익히 북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이지만 이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진전이다. 예컨대 한국형 3축체계'의 두번째 단계인 KAMD는 어떤 기능도 수행할 수가 없다. 설명이 필요 없는 건 IRBM이 보여준 속도이다. 변칙기동까지 하는데다가 1초에 약 5.8km를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방어체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군사기술적 우월성에 기반해 있을 대담성 혹은 자신감 또한 또렷이 읽혔다. 29일 작전 중인 레이건 호를 타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북은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은 했지만 실제 훈련 기간에 군사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워하며 주목했던 이유다. 한설 전 육군군사연구소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은 미국의 항모 출현에 별 구애를 받지 않으며 오히려 도발할 수도 있다는 태세를 취했다면서 북이 미국의 핵항모가 더 이상 한반도 방위에 유효한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일리가 있다. 북의 한 언론매체도 최근, 레이건 호를 '바다 위를 떠 다니는 군사기지'가 아니라 바다 위를 떠다니는 '파철덩이'라고 했었다. 미국의 통일학연구소 한호석 소장이 지적한대로 바닷새처럼 바다 위를 낮게 날으는 최첨단 순항미사일 두어 방으로 항모를 수장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있다.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를 겨냥한 IRBM 발사도 북의 대담성과 자신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앤더슨 공군기지엔 전략폭격기 등 미국의 수많은 전략자산들이 배치돼 있다. 북의 IRBM 발사에 놀란 미국은 '도발'이라며 규탄성명을 발표했고 곧바로 유엔안보리 상정까지 했다. 일본 정부는 그에 앞서, 대피령을 내렸고 열차 운행 일시 중단 조치까지 취했다.

북은 미국이 한반도에 전개한 전략자산은 물론 미 본토까지 그렇게 다종다양한 첨단무기들을 동원해 대담하고 자신감 있게 타격을 가한 것이다. 미 제국주의의 불의에 북처럼 맞서는 나라는 객관적으로, 이 지구상에 없다. 이를 두고 북의 위대성 징표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다.

 

 

3.시험발사를 넘어 실전타격훈련으로

 

북의 이번 미사일 연쇄발사에서 북의 군사기술적 우월성과 대담성 및 자신감 보다 더 주목할 것이 있다.

북은 어둠 속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했다. 예컨대, 29일엔 밤 9시 특히 9일 같은 경우는 새벽 2시경이었다.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밤에 미사일 발사를 하면 비행 관측이 쉽지 않고 특히 습기로 인해 전자장비가 오작동할 우려도 있다. 그렇지만 북은 한밤 중은 물론 특히 이른 새벽에도 발사를 해 시간적 제한을 깬 것이다.

북은 아울러, 여러 곳에서 미사일 발사를 했다. 순서대로 평북 태천을 시작으로 평양 순안과 평남 순천 그리고 다시 평양 순안에 이어 압록강 중류의 자강도와 평양 삼석, 강원도 문천이었다. 어느 곳에서든 맘만 먹으면 쏠 수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원점타격''선제타격'은 물론 이미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은 다음으로 다종다양한 미사일을 쐈다. 미 정보당국은 북이 이번에 쏜 SRBM들에 대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추정했다.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이른바, 단거리 삼총사이다. 그리고 IRBM에 대해선 북이 올 1월 시험발사를 한 핵탑재 IRBM '화성-12'이라는 추정을 냈다. 수단엔 미사일 뿐 아니라 대규모 전투기도 동원됐다.

북이 낮 밤 새벽 가리지 않고 또 어디에서든 심지어는 저수지 수중에서든 다종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하고 대규모 전투기를 동원한다는 건, 군사상 전략전술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북의 통상적인 미사일 발사 행태와 다른 이번 발사를 두고 실제 전시 상황을 염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기존에는 무기 실험 제원을 밝히며 개발과정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양산·배치·실전화된 무기를 중심으로 대응 차원의 운용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일리 있는 분석이다.

단정해도 되는 게 있다. 북의 미사일 발사가 더는 무기체계의 성능 등을 확인하는 시험발사가 아니란 점이다. 북의 이번 미사일 연쇄발사는 기간의 시험발사와 달리 실전배치된 미사일로 벌인 실전타격훈련인 것이다. 물론 그 안에 시험도 병행돼 있기는 하다. 북은 유사시를 상정해 미국 주도로 남과 일본이 벌이는 연합작전의 실제 상황에 맞게 북은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어디에서라도 다종다양한 미사일들을 쏜 것이다. 명백하다. 시험발사에 머물러 있었던 미사일 활동을 실전타격훈련으로 미사일 발사의 위상을 전환시켜 대미군사공세의 강도와 수준을 한껏 높여낸 것이다.

 

4.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을 포위해 미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3각동맹 구축 시도 무력화로

 

북의 실전타격훈련을 두고 단순히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벌이는 일반적 군사활동으로 보는 전문가는 없다. 한설 전 육군군사연구소장은 북이 "미국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군사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걸 보여 주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예컨대, ·미 정상회담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와 같은 노력이 북의 행동에 아무런 제약을 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 것이다. 의미심장한 지적이다.

많은 것들이 명료해지고 있다. 양상은 복잡해도 본질은 단순하다. 실전타격훈련이 설정하고 있는 정치안보적 과녁이 무엇인지도 또렷하다. 당장엔 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이 그 과녁이다. 북의 연이은 대미군사공세는 미국이 북의 핵무력 정책의 법제화에 맞서면서 내온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전략에 대한 포위작전인 것이다. 무력화하려는 것이며 그 종국적 목표는 제압일 것이다.

정치안보 차원에서 더 근원적으로 접근하면 미국의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3각동맹 구축 행보에 대한 무력화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다. 북이 한미동맹.한미일3각동맹 구축시도의 상징으로 한반도에 전개시킨 레이건 호와 한미동맹 강화 차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DMZ행을 순차적으로 타격한 것 그리고 특히 미 확장억제전략의 근거지인 미 본토를 타격한 것이 갖는 전략적 의미다.

그런 점에서 대미공세의 정형에서 돋보이는 게 체계성이다. 북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타격을 맨 앞에 세웠다. 그 뒤에 한미일3각동맹 구축시도에 대한 타격을 배치했으며 이어 한미동맹과 한미일동맹에서 관건적 역할을 수행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적대도 가차 없이 타격했다. 이어 확장억제전략의 근원지인 미 본토까지도 대담하게 타격했다. 아울러 미국과 한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완전 무력화시키는 가운데 미 전략자산과 전략거점을 순차적으로 타격했다. 내용적으론 치밀하고 형태에선 화려하기 까지 한 체계성이다.

 

5.미 본토를 과녁으로 해 수준과 타격력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북의 이번 실전타격훈련이 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을 포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해 미국이 수세에 내몰리고 있다는 건 설명이 필요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같은 경우도 9일 북의 연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강경발언을 하고 강력한 군사훈련으로 맞대응을 한 것은 북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아이디어나 옵션이 바닥났다는 현실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을 하고는 대북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은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데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해야한다"고 했다.

북의 실전타격훈련은 그렇지만 현실적으론 미 확장억제전략을 온전히는 무력화시켜내지 못한다. 그럴 것이 미국은 물리적으로 제압당하지 않으면 순순해질 리 없는 제국주의 국가이자 세계최강의 군사대국이다. SRBMIRBM을 동원한 북의 실전타격훈련이 미국의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3각동맹 구축 시도를 무력화시킬 정치안보적 군사기제로서 결정적이지는 않은 것이다.

이 점에서 이번 북의 실전타격훈련은 북이 이후 실전타격훈련의 수준과 강도를 더욱 높여 나가게 된다는 것을 예고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전타격훈련의 수준과 강도가 어디까지 높아지게 될지는 미국에 달려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법제화를 통해 미국에 보낸 것은 대북군사적대를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더 나아가 전략적으로는 미국에 이때까지의 북핵정책을 핵군축정책으로 수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9FT가 미국에 강경발언과 군사적 맞대응 대신에 위기 감소와 군비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 것은 흥미롭다. 위기 감소는 북의 경고대로 반북군사적대를 멈추라는 걸 특히 군비통제는 북의 요구대로 핵군축정책으로 전환하라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경고와 요구를 수용한다면 트럼프 정부 때 보다 더 좋은 북미담판 시절로 되돌아갈 수가 있다.

그렇지만 미국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북 확장억제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3각동맹 구축 시도에 매달린다면 상황은 정반대로 가게 돼 있다. 그 경우 북은 이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수준과 차원의 실전타격훈련에 돌입할 수도 있다. 미 본토를 직격 대상으로 하는 실전타격훈련이 될 공산이 크다. 북은 이미 오래 전에 그 예고를 줬었다. '태평양 상에서의 수소탄 시험' 그리고 특히 '괌 포위 사격훈련'이 그것들이다. 핵보유 전략국가라면 합법적이고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는 정치안보사업들이다. 북으로선 특히 정세발전과 민족자주위업의 요구에 따라 얼마든지 실행할 수가 있다.

미 본토를 겨냥하는 북의 실전타격훈련엔 이것들 말고도 또 다른 것이 있을 수도 있다. 무엇일지는 당연히, 알 수가 없다. 북만의 방식이 될 것이다. 쉽게 상상하지 말아야하는 이유다.

이 즈음에 미국이 다시한번 상기해야할 것들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9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미의 대북 군사압박 동향을 언급하며 "군력강화의 더없는 좋은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한 것이 그 중 하나이다. 결코, 허투루 접근해선 안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실전타격훈련장에서 "지금 이 시각도 적들의 분주한 군사적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남조선정권의 이러한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며 무책임한 정세격화 행동은 부득불 우리의 더 큰 반응을 유발시키게 될뿐"이라고도 했다. 북 국방성 대변인도 8일 담화를 내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조선적대시 정책으로 인한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는데 비례해 우리의 절대적 힘은 계속 가속적으로 강화되고 미국이 부닥치게 될 안보 위협도 정비례하게 증대할 것"

김정은 위원장이 9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했던 또 다른 말이다. 두고 두고 상기하고 곳곳에 회자시켜도 좋을 정도로 의미가 깊은 언급이다.

북은 빈말을 하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이 핵보유 전략국가 북의 경고와 요구에 실천적으로 조응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이 강조해왔던 강대강 국면에 끌려들어와 북이 차려주는 치명적인 '안보 위협'을 앞에 두고 마주앉게 될 것이다. 포위당한 미국의 확장억제전략이 파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3각동맹 구축 시도가 완전 무력화되는 게 그 상이다. 미 세계패권의 결정적 몰락은 러시와의 대립도 중국과의 대결도 아닌 미 제국주의의 가장 약한 고리인 한반도에서의 북미대결전으로 완결되게 되는 것이다. 단정컨대, 필연이다.

그래도 미국에 조금이라도 다행스러운 건 본격적인 강대강 국면까진 아직은 조금의 시간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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